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서양미술사』 곰브리치

by 느티나무

  •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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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1508~12년

     

    미켈란젤로가 교황청의 한 예배당 안 받침대 위에서 4년간의 고독한 작업 끝에 이룩해놓은 것을 보면, 평범한 우리들로서는 어떻게 한 개인이 그만한 것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천장화이므로 미켈란젤로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위를 쳐다보고 그림을 그려야 했다. 실제로 그는 비좁은 공간에서의 자세에 익숙해져서 이 시기에는 편지를 받아도 그것을 머리 위에 쳐들고 몸을 뒤로 제친 채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이처럼 거대한 공간을 그림으로 채운 한 사람의 육체적인 작업도 그의 지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업적과 비교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가 후대에게 제시해준 항상 새롭고 풍요로운 착상들, 그리고 모든 세부를 묘사하는 정확한 솜씨와 그 비전의 장대함은 인류에게 천재의 능력에 대한 전혀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 307p / 문고판  232p.~233p. 

     

    읽은 날: 2019.01.25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늦은 3시, 1층에서 낭독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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