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서양미술사』 곰브리치

by 느티나무

  •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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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브란트 반 레인,<자화상>,1655-8년경. 

    목판에 유채, 49.2×41cm, 빈 미술사 박물관 

     

    1669년에 결국 그의 인생이 막을 내렸을 때 그에게는 헌 옷 몇 벌과 그림 그리는 화구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도판 273은 렘브란트 만년의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그의 추한 모습을 결코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아주 성실하게 관찰했다. 우리가 이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용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성실성 때문이다. 이것은 살아 있는 인간의 실제 얼굴이다. 여기에는 포즈를 취한 흔적도 없고 허영의 그림자도 없으며 다만 자신의 생김새를 샅샅이 훑어보고, 인간의 표정에 내포되어 있는 비밀에 대해 끊임없이 보다 많은 것을 탐구하려는 화가의 꿰뚫어 보는 듯한 응시가 있을 뿐이다. 

     

    -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420p. / 문고판  321~322p.  


    읽은 날: 2019.05.10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3시부터 1층 잡지방에서 낭독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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