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서양미술사』 곰브리치

by 느티나무

  •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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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트완 바토 <공원의 연회> 1719년경

    캔버스에 유채, 127.6 × 193cm, 런던 월리스 컬렉션

     

    바토의 섬세한 필법과 세련된 색조의 조화와 같은 예술적인 자질들은 이러한 복제 도판을 통해서는 쉽게 맛볼 수 없다. 무한할 정도로 섬세한 그의 유화 작품이나 소묘 작품들은 원화를 보아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바토는 그가 찬양했던 루벤스처럼, 슬쩍 한번 그의 분필 자국이나 붓자국만으로 살아서 숨쉬는 듯한 육체의 인상을 묘사할 수 있었다. ...... 이러한 아름다움의 환상 속에는 어딘지 슬픈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데 그것을 말로 설명하거나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 때문에 바토의 예술은 단순한 기교와 예쁘장한 아름다움의 영역을 넘어선다. 바토는 병자였으며 폐병으로 요절했다. 그를 찬미하고 모방했던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었던 그런 강렬함을 그의 예술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그가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예경  455p. / 문고판  343~344p.  

     

     

    읽은 날: 2019.06.14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3시부터 낭독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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