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사서가 읽는 책]『사피엔스의 미래』

by 김차경

  • 『사피엔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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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의 척수 맨 위에는, 제가 부르기 좋아하는 이름으로 ‘결함 있는 호두’ (인간의 두뇌)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결함이 있는 피조물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결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인간의 완벽주의로 말하자면 깜짝 놀랄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낙원을 약속 받은 줄 알고 있다가, 교통체증에 묶이거나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 혹은 실망스러운 인간관계나 기대 이하의 일 처리 같은 것에 직면할 때 매번 화가 치밉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위험입니다. 삶은 완벽해야 하며, 알려진 모든 문제는 뿌리뽑을 수 있다고 믿는 이 시대에 우리는 정작 사물을 감상하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p.50 

     

    “결함 있는 호두를 지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했다가, 내 인생에 대한 물음으로 끝나는 책. 기술은 언제나 진화하지만 사람의 태도는 종종 퇴보할 때가 있다. 그래도 좋은 점은, 결함 있는 나의 호두가 언젠가 내가 가졌었던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하고 노력한다면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김차경 사서 2017.1)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사피엔스의 미래』 모던 아카이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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