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사서가 읽는 책]『설국열차: 종착역』

by 김영호

  • 『설국열차: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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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 있었다. …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영화로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원작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읽었고, 얼마 있지 않아 ‘종착역’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단순히 이렇게만 본다면 놀랄 것이 하나도 없는 만남이었을 것이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양한 설국열차’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앞뒤로 그려진 두 권의 책이 가진 시간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이 작품을 대하는 나의 자세는 바뀌고 말았다.

     출간된 연도로만 보면 1984, 1999, 2000, 2015 년으로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거기에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는 것인데, 그 사이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단 한 편! 이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원작이 가진 세계관을 영상이나 문장 등 다른 형태로 옮기기 위해 다양한 도전이 있었지 않을까? 원작이 출간 되는 공백의 시간 동안 유사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지 않았을까? 그리고…….

     계속해서 떠오르는 궁금증을 통해, ‘알아가는 감상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본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END가 아닌 AND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영호 사서 2017.2)


    장마르크 로셰트 & 올리비에 보케 지음, 이세진 옮김 「설국열차: 종착역」 세미콜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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