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사서가 읽는 책]『히카루의 달걀』

by 이영방

  • 『히카루의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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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 나는 어떤 인생이든 행운에 의해 흘러간다고 생각해. 아까 여기서 별똥별을 볼 수 있었던 건 나오코가 산에 올라가자고 했기 때문이지.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작년에 반딧불이를 보러 가자고 했던 그 시점부터 별똥별을 보기 위한 운이 시작된 거야.” (중략) 

    나는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이랑 살짝 어긋나 있다. 어긋나는 방향은 늘 행복한 쪽이다. 무상의 가치관대로라면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게 진실인지도 모른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진실이듯이. p.343

     

    마음을 졸이는 사건도, 엄청난 갈등도, 반전도, 악인도 없다. 간이 살짝 덜 된 건 같지만 건강한 맛임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음식 같은...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착해진다.

    바보처럼 순박하고 현실 감각이 없어 보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한 ‘무상’같은 사람 한명 쯤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무상’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그 꿈을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응답해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많은 ‘무상’들을 응원합니다!! (이영방 사서 2017.3)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역 『히카루의 달걀』 오퍼스프레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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