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 낭+독회 한구절]『자본론』

by 느티나무

  • 『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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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노동자라 함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그들 자신은 노예, 농노 등과는 달리 생산수단의 일부가 아니라는 의미와, 자영농민 등과는 달리 자기 자신의 생산수단을 가지지도 않으며 따라서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되고 자유롭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감상 | 자유로운 노동자란 말 속에 숨겨진 수탈의 역사가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든다. 봉건사회 경제구조의 해체과정에서 농업생산자인 농민은 토지에서 쫓겨나고, 생존수단에서 분리되어 무일푼의 자유롭고 ‘의지할 곳 없는’ 프롤레타리아로 노동시장에 투입되었다. 생산자를 임금노동자로 전환시킨 역사적 과정은 농노적 예속과 길드의 속박에서 그들이 해방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동자는 자기가 토지에 묶여있지 않고 또 타인의 노예나 농노이기를 멈춘 뒤에야 비로소 자기의 몸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었다. 이는 봉건적 착취를 자본주의적 착취로 전환시킨 과정이다.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비봉,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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