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 낭+독회 한구절]『인간의 조건』

by 느티나무

  • 『인간의 조건』

    크게보기

  • 정치가들은 끊임없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합니다. 그들은 역사를 먹고 삽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하고 노골적으로 왜곡하고 조작합니다. 사기꾼들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제가 원하지도 않고 제게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라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입니다. 심각한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모든 종류의 가벼운 병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심각한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모든 종류의 가벼운 병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한 설문들도 날아옵니다. 거기에 답할 수는 없지만, 설사 답하려고 할 때도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걸들은 움직이지 않겠다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결정이 결코 근거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숱한 사례 중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제가 앞에서 베케르와 고도에 대한 그의 기다림에 대해 뒤에 가서 언급할 것이라고 했지만, 할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도 움직이지 않고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p.87 

     

     

    지그문트 바우만, 스타니스와프 오비레크 『인간의 조건』 동녘, 2016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