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 낭+독회 한구절]『총균쇠』

by 느티나무

  •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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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유럽은 먼 발치에서조차 정치적 통일을 바라본 적이 없었다. 유럽은 14세기까지도 1000개에 달하는 독립 소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1500년에는 500개의 소국이 있었으며, 1980년대에는 최소 25개국까지 줄었다. 지금은 다시 늘어나서 내가 이 문장을 쓰고 있는 순간에는 40개국에 가깝다. 유럽에는 아직도 45개 언어가 존재하고 그 모두가 나름대로 변경시킨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더욱 다양하다. 유럽경제공동체를 통해 조금이나마 통일을 꾀하려던 시도조차 좌절되고 말 정도로 유럽은 오늘날까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유럽에 뿌리박혀 있는 분열지향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이 정치적 기술적 우위를 유럽에 빼앗긴 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중국의 만성적 통일과 유럽의 만성적 분열부터 이해해야 한다. p. 604

     

    감상| 자연이 허락한 부와 권력을 인간의 능력으로 착각하지 말 것. 민족주의, 인종주의, 식민주의, 사대주의로부터 벗어날 것. 끝.


    제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학과사상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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