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사서가 읽는 책]『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by 임수희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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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출과 일몰이 두 장면은 보면 볼수록 닮은 구석이 많았다. 일부러 지어 보이지 않아도 더없이 말갛던 그해 너의 얼굴과 굳이 숨기지 않고 마음껏 발개지던 그해 나의 얼굴이 서로 닮아 있었던 것처럼. 혹은 첫인사의 안녕과 끝인사의 안녕이 그러한 것처럼. p.17

     

    자기계발서에서 흔하게 쏟아져나오는 나는 네가 힘든 일을 모두 알고 있어하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산문집이라는 이름으로 찬찬히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글을 읽고 있으며, 작가의 삶이 천천히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내 삶을 위로 받는다. 그렇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잔잔함이 가득하다. (임수희 사서 2017.09)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난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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