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인간의 조건』

by 느티나무

  • 『인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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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 초기까지 이런 종류의 소유는 신성한 것이 아니었다. 수입의 원천으로서 부가 가족이 거주하는 땅 조각과 일치하는 사회, 즉 본질적으로 농업사회에서만 이 두 유형의 소유는 일치하게 된다. 즉 모든 소유가 신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쨋든 사적 소유를 ‘사적으로 소유한 부’라고 이해한 근대의 사적 소유 옹호자는 사생활의 적절한 확립과 보호 없이는 자유로운 공론 영역도 존재할 수 없다는 전통에 호소할 이유가 없었다. 근대사회에서 거대한 규모로, 또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는 부의 축적은 농민들의 소유권 박탈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다시금 종교개혁 이후 교회와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한 부수적 결과였다. p.140


    아렌트의 저작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소유 개념은 특징은 그것이 장소에 대한 소유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사적 소유란 “세계에서 차지하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 장소”이며, “고정되고 확고히 자리 잡힌 세계의 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머물 거처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다른 어떤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소유주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

     

    오아론 논문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 나타난 소유와 부 개념] 중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한길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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