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 『사피엔스』

by 느티나무

  •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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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두문서는 우리에게 명백한 딜레마를 제시한다. 둘 다 스스로 보편적이고 영원한 정의의 원리를 약속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들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반면 바빌론인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물론 미국인들은 자신이 옳고 바비론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함무라비는 당연히 자신이 옳고 미국인들이 틀렸다고 받아칠 것이다. 사실은 모두가 틀렸다. 함무라비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평등이나 위계질서 같은 보편적이고 변치 않는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상상했지만, 그런 보편적 우너리가 존재하는 장소는 오직 한 곳, 사피엔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그들이 지어내어 서로 들려주는 신화 속 뿐이다. 이런 원리들에 객관적 타당성은 없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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