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깨알컬렉션] 우리의 방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1-09-10 조회수 : 6,019

 




 

제4회 머내마을영화제, 느티나무도서관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이 상영할 영화는 <조용한 열정> 입니다.

 






영화 <조용한 열정>과 함께 볼 만한 자료를 모아 깨알컬렉션으로 소개합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을 중심으로 공간이 사람에게 갖는 의미, 기억을 담은 책과 함께 
자기만의 방에서 써낸 일기와 같은 글도 담아두었습니다. 







"그래, 집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니?" 아빠 곰이 물었어요.
"네." 아기 곰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어요.
"우리 건 모두 차에 있잖아요."
"그럼, 기억은 어때?" 아빠 곰이 말했어요.
"내 의자 있던 자리가 생각나네." 엄마 곰이 말했어요.
<안녕, 우리 집> 프랭크 애시(마루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청년의 ‘이주’는 이전까지 역사적으로 서술되었던 여성 이주와는 달리 사회 구조적인 힘과 개별적인 경험이 복합적으로 경합하고 있다. 이동의 주체가 집단에서 개별 청년으로 옮겨 가고, 이로 인해 여성청년은 사회 구조적인 힘 혹은 개인적인 욕망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전통적인 가족의 틀을 벗어나 독립적인 이주 주체성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맥락은 이동/이주하는 여성청년들이 전통적인 관계 정착에 대한 바람을 버렸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이 가족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억압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상황 및 현상을 포착하기 위해 우리는 이동/이주하는 여성청년을 가시화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그들의 일상생활, 공간, 경험 등을 그들 자신의 목소리로 서술할 필요가 있다.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장민지(서해문집)





서문_이 책에 실린 열네 채의 집은 건축가가 이상을 담아 지은 집이 아니다. (...) 
살았던 집에 애착을 갖고 자주 돌아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이런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었다. 
나이에 비추어 많은 집을 경험했고 집을 꽤 안다고 자부해왔지만 
인터뷰마다 나의 이해와 지식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모든 집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세계였다.
<최초의 집> 신지혜(유어마인드)





처음 일기 혹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이었다. 
문학회 동아리 친구들은 블로그에 시를 올렸다. 
나는 친구들의 시를 먹고 자랐다. 
그런데 친구들의 시를 공짜로 읽는 게 미안해서 나도 뭐라도 내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내 일기를 읽고, 나는 친구들의 시를 읽었다. 
그러다가 친구들도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일기를 읽었다. 한때 우리는 시보다 일기를 더 사랑했다.  
<일기시대> 문보영(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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