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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한 여름밤의 꿈_16.08.27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6-08-27 조회수 : 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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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포럼]한 여름밤의 꿈 (夢)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고민을 이웃과 나누는 시간입니다.

둘러앉아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경험, 다양한 시선을 나눕니다.

 

8월 작은포럼 주제는 꿈 (夢)입니다.

어젯밤 꾼 꿈은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 걸까?

꿈 이야기를 나누며 내 안으로 탐험을 떠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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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통해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전진옥님과 함께

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살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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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째 꿈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임 ‘배타고’를 손님으로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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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 꿈에...> 

“저는 꿈을 많이 꾸어요. 어떤 꿈들은 낮에 있었던 일 해소되지 않는 것들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뉴스에서 본 것들,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저는 어렸을 때 독립운동을 하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6남매 중 막내라서 벗어나고 싶었나봐요.”

 

“마지막에는 꿈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슬퍼야하는데 화가 났어요.“

 

“얼마 전에 난소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을 했어요.

건강검진을 받다가 알게 되어서 급하게 나팔관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수술은 아주 간단했어요.

3박 4일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는데 이런 일들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고 별 일 아닌 것 같았는데

마음으로는 내가 위로 받아야하지않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중 꿈을 꾸었어요. 제가 장의사로 취직이 되어서 인턴으로 일을 배우는 꿈이었어요.

선생님이 ”네게 오늘 제일 중요한 것에 대해 알려주겠다.“

하시면서 손바닥보다 작은 여자 아이를 제 손에 올려주는 거예요.

아주 작은 여예쁜 여자아이였는데 너무 따뜻했어요.

나뭇잎에 싸여있었는데 너무 놀래서 대충 이론상 들은 대로 했더니 그 분이 와서

”너 이렇게 함부로 예의없이 보내면 안된다.“하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여러번 손으로 잘 감싸고 정성스럽게 절차를 밟고 땅에 묻어주는 것까지 했어요......

꿈으로 위로 받은 느낌이었어요. 꿈이 내게 위로를 주는구나...생각했어요.”

 

“발가락을 잘라내는 꿈을 꾸는거예요.

잘라도 피도 안나고 잘 잘려지고...뭐지? 왜 자르고 있지? 꿈을 꾸면서도 그 생각을 했어요.

 발가락 사이사이가 진물나고 너무 짓물러서 아픈데 그냥 통풍시켜주면 될 것 같은데 왜 반으로 잘랐을까...

깨서도 생각했어요. 저도 무섭고 궁금해서 여쭤보고...생각해보니 저는 계속 뭘 자꾸 하려고 하는 거에요.

저한테 그런 성질이 있어요. 계속 뭘 해야한다. 아프면 아픈대로 그냥 두어도 되는데, 계속 뭐라도 하려고......”

 

“밤하늘에 별들이 있는데...너무 예쁜 별들이었어요.

눈이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하고 호박마차가 되기도 하고...

기억을 해보니까. 그 꿈을 몇 차례 꾸었는데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고 마음이 정리가 될 즈음에 다시 꿈을 꾸었는데

 별들이 모여서 굉장히 큰 눈꽃 모양을 보여주는데 너무 예쁘서 넋을 놓고 쳐다보다가 옆에서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소리에 핸드폰을 켰어요. 그랬더니 별은 깜빡하면서 빛을 잃어가고 그리고는 사라져버렸어요.

사진을 찍기도 전에요. 회사를 그만 둔 후에 그 꿈이 생각나면서 

 ‘아, 내가 힘들긴 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미련은 남지않았어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10월말에 꾼 꿈인데...당시에 남편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별로 안 친한 상태였어요. 

 그러던 중 꿈을 꾸었는데 제가 연예인 강남이라고. 그 분과 짝이 되어서 게임을 했어요.

강남은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보물찾기를 하는데 저는 룰도 모르고 의지도 없고

열심히 하는 강남의 모습을 보니까 너무 사랑스러워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게임이 끝나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나 너 좋아해.’하고 고백을 했어요.

강남도 물안경 쓰고 ‘좋아해’하고 말하고나서 공간이 광장으로 변했어요.

그랜드피아노가 있어서 생각 나는대로 건반 눌렀는데 그 노래가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라는 노래였어요.

뿌듯해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그것 밖에 못 쳐!’ 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다시 공간이 바뀌었어요. 로봇을 대여해서 쓰다가 고장이 나서 다시 고쳐서 택배로 보내는 내용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노래 가사를 찾아보니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거절당할까봐 감정을 숨기는...그런 내용이었어요.

저의 무의식은 그것을 알고 있었나봐요.

남편을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거절당할까봐 두려웠던 거였어요.

오전내내 그 노래를 들으며 엉엉 울었어요.“

 

 

“저는 꿈이라기 보다...가위 눌리는 그런 게 있어요.

밤은 아닌데 낮잠만 자면 꼼짝할 수가 없는거예요. 엄마와 동생 목소리도 들리고 방의 모습도 보이고

시각,청각이 다 트여있는데 몸은 꼼짝할 수 없고...깨어나서 물어보면 실제로 그런 대화를 했다고 해요.”

 

 

“오늘 이 자리에 와서 궁금한게 생겼어요.

보통은 꿈이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이라고 하잖아요. 내 속에 깊이 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데...

꿈이 갖고 있는 예언적, 시대적 기능이 있다면 과연 꿈이 누구의 것인가?

꿈이 정말 나만의 것인가? 아닐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오늘 들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돌아가신 엄마 꿈을 자주 꿔요.

돌아가실 때 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꿈이 내면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단절시키는 게 ‘해몽’인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꿈을 꾸면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그렇대~’하고 잊어버리고.

사실 꿈이라는 건 일반화될 수 없는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건데...

꿈이 보물창고라면 꿈과의 대화를 이어가야할텐데...

정보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꿈작업이나 책, 모임이라거나...”

 

“꿈을 꾸다보면 올해는 꿈에서는 실수를 자주하고. 실수를 한 사실은 기억에 남고.

그런 한가지 주제가지고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것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저는 어렸을때는 많이 꾸었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기도받고 거의 꿈 안꿔요.

1년에 2~3번? 꿈에는 관심도 없었고 무의식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들어보니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우리아이가 고2 남자아이인데 가끔 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요.

하루는 꿈에서 과학실험시간에 핵폭탄을 만들었대요.

던질 사람을 찾는데 친구들이 한걸음씩 물러서서 자기가 나선 것처럼 되었대요.

꿈 속에서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무슨 대답을 해줘야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그냥 이렇게 툭 얘기하고 털어버리고 하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편안해보이고...

이런 걸로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저를 보살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더 챙기려고 하고.

그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하고 저 스스로를 보듬거나 다독이지 못했는데 꿈을 들여다보면서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 , ‘괜찮다’, ‘화가 나면 화를 내는게 맞아.’, ‘내가 제일 소중한 존재이지’

하는 자존감이 생긴 것 같아요.”

.

.

    .    

당신의 꿈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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