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용인신문] 아파트속 동화의 나라(02.03.04)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5-03-07 조회수 : 4,044

아파트속 동화의 나라

현대APT 느티나무도서관 수지의 명물로

수지 2지구 현대아파트 상가 지하 1층 50평 남짓한 공간에 마련돼 있는 느티나무도서관(관장 박영숙)은 이제 수지의 명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느티나무 도서관은 마치 동화속 나라같다. 동화 나라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함께 뒹굴면서 꿈과 희망을 무럭 무럭 키워가는 곳.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인 이곳 느티나무 도서관은 수지 주민은 물론 수원과 분당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와 문턱이 단다. 박영숙 관장(36)이 남편 이상규씨의 후원으로 문을 연 도서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자비로 마련한 도서관은 개관 1년밖에 안됐지만 회원이 벌써 1000명이 넘으며, 어린이 명예회원도 70명이 넘는다. 꽂혀있는 자료는 책이 8000여권(영어책 700여권 포함), 시청각 자료(비디오/CD) 600여개며 하루 대출 권수가 평균 400여권에 달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200여권에 달한다. 가입비 1만원 이외에 이용료는 전혀 없다.

가장 풍성한 책과 자료와 자유로운 독서 환경이 구비돼 있는 곳. 서가며 의자며 책상 등 모든 시설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구조와 설계로 돼 있다. 각진 모서리 하나 없이 모두 둥글둥글 해 아이들이 부딪혀 다치는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문 입구부터 부모를 위한 책, 청소년을 위한 책, 어린이를 위한 책 순으로 서가가 정리돼 있다. 어린이 서가에는 우리 창작 동화, 동시, 동요, 여러나라 옛이야기, 여러나라 동화모음, 영어동화, 그림책, 자연과학, 인물, 백과사전, 역사책 등 엄선된 도서가 학년별로 찾기 쉽게 꽂혀있다.

투명 유리로 지어진 사랑방도 있다. 바깥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소음이 차단돼 어머니 독서모임과 아이들 숙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 옆에는 그네가 매어진 작고 예쁜 집이 지어져 있다. 문을 열면 벽면에 온통 책 표지가 붙어있고 흔들 의자가 놓여있다. 그 의자에 앉는 엄마, 아빠, 혹은 어린이는 동화 하나씩 읽어주고 내려와야 한다. 아이들도 들었던 대로, 보았던대로 서가에서 동화책 한권을 뽑아와 거뜬히 읽어내려간다.

자원봉사 아이들이 꼬맹이들을 모아놓고 영어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사탕을 나눠주기도 한다. 꾸러기 방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과 이불이 놓여있다. 또 달팽이 교실도 있다. 지체장애, 언어인지발달장애,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등 이웃의 손길이 필요한 30명 가량의 아이들이 방과후에 이곳에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책도 본다.

이들을 위한 주방이 한켠에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 고운아이들이라는 후원회 모임이 구성돼 있기도 하다. 이곳 회원가운데는 각 분야의 전문가 엄마들이 있어 종이접기, 동요마당, 영어랑 동화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또 엄마 동화방, 이야기 극장, 꼬마 또래방, 책또래, 어머니 독서회 등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박영숙 관장은 "내 아이들을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공동 생활의 공간에서 공기놀이, 딱지치기, 책읽기, 뛰어놀기 등을 하게 하고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어요. 아파트 숲속 어린이들에게 진짜 느티나무는 심어주지 못해도 이 공간에서 책과 함께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웠으면 해요"라고 말한다. 느티나무는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언제든지 찾아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다.

평일은 오후 1시~7시까지며, 토, 일요일은 오후1시~5시까지고 목요일과 국경일 명절연휴 같은 공휴일은 쉰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책을 집으로 빌려가는 회원이 되려면 등록을 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262-3494. <박숙현europa@yongi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