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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들이 여름방학동안 어떤 책을 보면 좋을까요?

by 북카페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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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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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초등학생들 중에서 특히 5,6 학년 남학생들은 그 어느때 보다 책을 싫어하는 때이니 말입니다. 

친구들이 좋고 밖에서 하는 야외활동의 묘미를 터득한 때인데 비하여  

이런 남학생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거나 고려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허영만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전 8권, 2012)은 좋아하리라 생각합니다.

 

6학년 교육과정에 세계사를 배우기도 하지만 드넓은 초원에서 펼쳐지는 징기스칸의 성장과 도전이야기는 이 나이 남학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만화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다고 생각하시진 않겠지요. 이제는 책의 형태가 글중심인지 그림중심인지 글과 그림의 결합인지에 따라 책의 가치를 논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허영만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징기스칸 시대에 몽골인이 집필한 '몽골비사'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료들을 조사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현장 고증까지 거쳤습니다.

 

9세기 이후 동쪽의 중국, 서아시아 유럽은 분열의 시대였습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인해 비단길과 초원길을 오가는 이슬람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무역업에 종사해야 했지요. 

1200년대초 몽골이 정복을 시작하자 이슬람 상인들은 누구보다 안정과 통합을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몽골제국의 사신이 되기도 하고 원정군의 길라잡이가 되기도 했고 재정 전문가로 협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발판으로 당시 동양의 문물이 서양으로 어떻게 전파되었으며 

징키스칸의 정복활동이 세계사적으로 어떤 나라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지, 지금 서아시아와 유럽의 국가이름이 옛날에 무엇이었는지, 

유럽은 왜 그토록 가열차게 몽골의 지배에 저항하려 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역동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청소년들의 성장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어서

방학동안 이 책을 베개삼아 거실 마루를 뒹구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느티나무 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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