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by AA희곡낭독회

  •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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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 : 그런 뻔한 질문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들도 하잖아. 다들 묻기만 하고 대답은 건성으로 듣는, 그래서 물은 걸 묻고 또 묻고, 결국은 말하기 싫어 입을 다물게 만드는 이상하고 끝도 없는 관심. 그건 관심이 아니라 미끼지. 사실은 자리 얘길 하고 싶어서 던지는 일종의 미끼. 상대가 미끼를 물면 얼른 훈수를 두기 시작하거든. (177쪽)

    미옥 : 엄만 니가 어디까지 자랐는지 몰랐어. 그저 밥 먹여 학교 보내주면 잘 크는 거라고 생각했지...... 이제 와서 널 따라잡을 수가 없어... 우린 한 집에서 서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온 거지.... 이해하고 싶었어. 이해하면 돌이킬 수 있을 줄 알어. 하지만 또 실패하고 또 실패했어. 엄마가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널 설득해. 완전히 다른 곳에 있는 널 엄마 세상으로 데려올 방법이 없잖아. 그래서... 엄마가 가려고. (186쪽)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김나영 (평민사)
    읽은 날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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