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by 시니어살롱
크게보기
하영란: 근데 왜 학술적 가치가 없어요? 개가 찾아서요? 권오평: (웃는다.) 화석은 찾아내는 것보다 찾아내는 순간을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어느 지층 속에, 제 어미 품에 있는 걸 캐내야 일종의 출생증명서가 생기는데, 이 녀석은 그게 없거든요. 일종의 미아죠. 이 집터에서 나왔는지, 딴 데서 묻어 왔는지 알 수가 없단 말입니다. p.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