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김호성 지음. 프시케의숲

by 서문낭독회

  •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김호성 지음.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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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가 진단과 치료라는 말로 통용되는 현실에서, 돈도 안 되는 돌봄은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일로 치부된다. /13쪽

    한국 내 안락사 논의의 시발점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라기보다는 '불평등한 삶의 조건'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돌봄을 개인적 일로 고립시킨 결과 '간병 살인'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한편, 개인들은 안락사를 통해 그런 문제에 대응하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엄혹한 현실... (중략) 그렇기에 한국에서 안락사라는 말은 '모종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선택한다는 혐의. 돈이 없어서 선택한다는 혐의. 가족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선택한다는 혐의. 안락사라는 말에는 온갖 혐의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15쪽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김호성 지음. 프시케의숲
    읽은 날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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