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찰스』 한윤섭

by AA희곡낭독회

  • 『찰스』 한윤섭

    크게보기

  • 메리(개) : 내가 가지고 있는 계 하나 더 있어...우린 만년 동안 사람들에게 길들여졌거든. 산과 들에서 살다가 사람과 살면서 인내심을 배우는 데 만년이 걸린 거야. 그래서 내가더 오래 살수 있는 거야. 매일 열 마리씩 잡혀 나가고, 또 열 마리씩 채워지는 너희랑은 신세가 달라. 난 경계를 유지할 수 있거든. 닭과 개의 경계, 사람과 개의 경계, 개와 개의 경계, 그리고 사람이 싫어하는 것과 싫어하지 않는 것의 경계.

    찰스(닭) : 알지. 경계를 잘 구분한다는 거. 네 경계란 항상 목에 달린 줄의 길이만큼이잖아. 그게 네 경계라는 걸 나도 잘 알지. 그리고 비겁하게 그것을 목줄만큼의 자유라고 말하고, 또 목줄만큼의 경계라고 지껄이지...닭은 목이 묶인 채 살아가지는 않아. 그럴 바에는 죽지. (21쪽)

    메리 : 개는 창의적일 필요 없어. 그러면 오래 살지 못해. 이런 일은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지 않으면 되는 거야. (45쪽)

    『찰스』 한윤섭
    함께 읽은 날: 2026.4.26.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