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아픔이 길이 되려면
by 느티나무
레너드 사임의 논문은 '문화적 이동성'이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1964년 <만성질환 저널>에 출판한 논문에서, 그는 익숙한 동네를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해야 했던 사람들, 특히 시골에서 농부로 일하다가 도시로 나와 사무직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서 흡연과 같은 다른 위험요인을 통제하고도 심장병이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중략)
레너드 사임은 이 연구를 계속 발전시켜나갑니다. 1968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보건대학원의 교수가 된 그는 같은 대학 루얼 스톨룬 교수와 일본인 이민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그는 일본에 있는 일본인,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일본인, 이렇게 세 집단의 심장병 발생을 비교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일본인은 본토의 일본인보다 3배, 하와이의 일본인은 2배가량 높은 심장병 발생을 보였습니다. 식이, 흡연, 혈압, 콜레스테롤 요인을 통제하더라도 이 차이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유전자나 식습관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심장병 발생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지요. -254-255쪽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동아시아, 2017
읽은 날: 2019.06.14.
매주 금요일 늦은 7시부터 1층 중앙탁자에서 낭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