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상주작가로 낭독회, 글쓰기 모임 등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어린이 멘토링을 시작합니다~.
작가님에게 궁금한 점, 무엇이든 적어서 1층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TAG | 편지, 기다림, 궁금, 안부, 연결, 만남, 우체통
김영숙 작가님이 직접 편지를 쓰셨습니다. 한 번 읽어볼까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느티나무 작가 김영숙입니다.
저는 지금 도서관에 있습니다.
도서관 어딘가에 짱박혀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이용자들과 이런저런 작당모의를 하고 있어요. 졸릴 땐 ‘창멍’하다 소파에서 졸기도 하면서요. 배고프면 3층에서 밥도 먹고요.
요즘 MBTI가 대세라는데, 저는 굳이 검사를 안 해봐도 될 것 같아요.
극강의 내향형에, 계획된 일을 차례차례 해치우거나 반복적인 일은 잘 못 해요.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다가서는 게 어렵고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 반갑게 환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어렵지가 않아요 오히려 기쁘죠! 그리고 이야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듣는 것도, 읽는 것도, 짓는 것도요.
이제 보니, 이래서 작가가 되었구나, 싶어요. 계획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고, 생각나면 즉흥적으로 뭘 잘 하는데, 내향형인 게 다행이지 뭐예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마법을 상상하고, 지금 여기에 없는 무언가를 꿈꾸는데, 책과 함께 글 속에서 노닐고 있거든요. 아님 왜 작가 같은 걸 하고 있겠어요?
작가로 일하기 전에는 박물관에서 일했어요.
유물을 발굴하는 일부터 전시하는 일까지, 아주 오래전 인류가 남긴 흔적을 마주했어요. 유물을 발굴하고 매만지면서 늘 상상을 했는데, 마지막에 글로 써야 하는 건 오로지 ‘팩트’였어요.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혼쭐이 났어요. 그런데 작가가 되면서 상상한 걸 글로 써도 되는 자유를 얻게 되었어요. 조금 늦게 성향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요. 작가가 되면서 비로소 나의 성향을 알고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저의 글쓰기 훈련은 편지쓰기가 다였던 거 같아요. 말로 해도 되는 사소하고 시시한 말을 편지로 쓰곤 했어요. 글쓰기가 좋아서라기보단 말을 거는 것보다 쉬워서 그런 거였는지 몰라요.
수다의 주제란 무궁무진하죠. 편지라고 다를 게 있나요?
무슨 말이든, 어떤 이야기든 먼저 보내주시면 마음을 다해 답장을 드릴게요.
먼저 말을 걸어 주실래요?
비밀 보장! 주제 불문! 성별 문관!
단, 어린이의 편지만 받습니다. 저는 어린이를 무척 편애합니다! ^D^
(어린이의 기준은 알아서 설정하시길!)
추신 : 편지를 보내실 땐, 답장을 받고 싶은 방법을 꼭 적어주세요.
이메일 혹은 주소를 남겨주시거나, 편지와 답장을 공유하고 싶은 분은 이곳에 답장을 붙여달라고 귀띔해 주세요.
김영숙 작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