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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서_7기] 예비사서가 보내는 마지막 인사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5-01-25 조회수 : 632

안녕하세요, 예비사서 7기 권기록, 이지현, 한경설 입니다.
어느새 1년이 지나 예비사서 인턴십을 마치게 되었어요. 
저희의 1년이 궁금하셨을 분들을 위해, 그동안의 기록을 꾹꾹 눌러 담아 마지막 글을 준비했습니다. 

서로 궁금했던 이야기를 물어보기도 하고, 직원, 이용자에게 질문을 받아 Q&A를 꾸렸어요. 
예비사서 7기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 바로 시작합니다. 




 예비사서 7기에게 묻습니다! 

Q1. 어느새 1년이 지났어요. 예비사서 인턴십은 어땠나요?

기록) 시간이 쏜살같네요. 하지만 매일 꽉 찬 하루로 보내서 1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제 인생에 이렇게 알차고 열심히 보낸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마지막 몇 개월은 하루하루를 붙잡고 싶었어요.

경설) 처음엔 1년이 어떻게 지나갈까 .. 참 막막했는데, 벌써 예비사서를 마무리하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한해를 참 치열하게 보낸 것 같아요. 분명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는데,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돼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쁘게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

지현) 시간이 빠르게 지났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다양한 업무와 사업, 그 속에서 만남까지.
‘도서관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도서관은 무궁무진하구나!’를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한 질문에 1년을 담기 어렵네요. 저희의 1년 정리! 바로 보시죠! 



Q2. 누구보다 도서관 이곳저곳을 꿰고 있을 텐데, 느티나무 최애 공간은 어디인가요?

지현) 계단참에 있는 창문 앞이요! 서가에 둘러인 작은 공간에 햇빛이 쏟아지는 게 참 이쁜 공간이에요.
일을 하다가 거기서 책 읽는 이용자를 보면 부럽기도 했어요. 



기록) 푸릇푸릇 파릇파릇한 기운이 가득한 3층 텃밭이요. 3층에서 일할 적에는 텃밭에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햇살에 반짝이던 초록빛을 보면서 하루의 에너지를 얻었습죠.
층이 바뀌고서도 가끔 3층에 가면 텃밭에서 상쾌하게 콧바람을 쐤어요. 광합성도 하고요.
초록 기운이 가득한 텃밭은 언제나 저의 안식처였어요.




경설) 2층이요! 작년 초 2층 카운터가 없어졌기 때문에, 2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상주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2층에 오래 있어 본 적이 없어서 애틋하게 느껴져요.
2층 창문에 햇빛이 촤르르 들어올 때, 담쟁이덩굴 그림자가 생겨 바닥에 보이는 순간을 좋아해요.
다른 층에 비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이기도 해서 잠시 도피하고 싶을 때 2층에 가기도 합니다ㅎㅎ




Q3. 역대 기수 중에, 특히나 도서관 밖에서의 일이 많았던 7기! 도서관 밖의 공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지현) 도서관 뒤편 동천체육공원이요! 지난 9월 7일 동네잔치가 진행된 곳이에요.
굉장히 더웠던 날 희곡낭독과 골목히어로 부스의 스태프로 참여했었죠. 선배 시민들이 선보이는 희곡낭독은 멋있었고
골목히어로가 직접 만든 식혜와 깻잎찜은 완.판 됐어요. 더운 날이었지만 참여한 것들이 다 좋은 반응이라 뿌듯했어요.
기록 님과 서로 도움 요청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희곡 낭독 배경을 설치할 때 혼자서는 못했는데 그때 뒤를 돌아보자 농부시장 부스를 지키고 있던 기록 님이 보였어요.
저도 모르게 ‘기록 님, 도와주세요~!’를 외쳤는데 히어로처럼 달려와준 기록 님 덕에 잘 설치할 수 있었죠. 

ㄴ경설) 동천체육공원에서 ‘인생은 여름방학처럼’ 프로그램했던 날도 생각이 나네요.

           다 같이 망원경으로 달도 보고, 불꽃놀이도 즐기고! 후덥지근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여름밤이었어요..!
 


경설) 저는 수지구청! 그중에서 타이니콘서트를 했던 마실커피와 612012가 기억에 남아요.
수지구청 뒷골목에서 컬렉션 버스킹을 진행했었는데요. ‘오늘의 사서’로 가게를 순회했던 경험이 굉장히 소중해요.
마실커피에서 손님 한분 한분에게 조심히 말을 건넸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612012 타이니콘서트는 퇴근 이후에 예비사서들과 손님으로 찾아갔었어요.
느티나무가 주최한 행사를 그곳에 있는 모두가 즐기고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았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도서관이 이렇게 골목을 바꿀 수도 있구나!를 느낀 순간이에요.




기록) 베짱이 농부들의 수지숲밭! 1차 농부시장을 수지숲밭에서 했는데요,
처음에는 돌이 가득하던 밭이 생명 넘치는 작물들이 자라는 밭으로 변화한 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직접 일군 수지숲밭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먹고 즐겼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밭을 일구는데 제가 큰 도움도 못 드리고 자주 가보지 못했지만,
농부시장 이후에도 3층 텃밭을 보고 있으면 베짱이 농부들이 가꾸는 수지숲밭이 떠오르곤 했어요. 




Q4. 정말 많은 업무를 했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지현) ‘연체관리’요! 매주 토요일 오전, 연체자를 파악하고 전화해 반납을 부탁드리는 작업이에요.
처음엔 전화하는 게 어려워 겁먹었지만, 연체자들이 반납하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했죠. 연체자료가 반납되면 함께 기뻐하기도 했어요.

ㄴ기록) 그리고 거의 1년 동안 기록-경설-지현에 걸쳐 기다린 책이 반납되었잖아요!

ㄴ경설) 맞아요! 그 책이 들어왔을 때 그 희열! 셋이 하이파이브 하며 행복해했어요.



Q5. 인턴 기간 중 가장 ‘책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현) 동네잔치 때 있었던 일인데요, 손수레에 가득 식혜를 담아 끌고 가던 중 계단을 만나 수레를 잠시 놓고 식혜를 옮겼었어요.
그때 누군가 수레를 경사에 잘못 세워 수레가 돌돌돌돌 굴러가 주차된 차에 박을 뻔했어요. 그 순간이 아직도 슬로우모드처럼 기억나요.
손에 있던 식혜를 바닥에 내려놓고 빠르게 달려가 굴러가던 수레를 겨우 잡아 멈출 수 있었죠.
겨우 수레를 잡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감탄하며 박수 쳐 주셨는데 그 순간 코믹? 성장? 소설의 주인공이 된 거 같았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던 거 같네요. 휴~

ㄴ기록) 현장에서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Q6. 나~중에 예비사서 시절을 돌아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책 한 권은 무엇인가요?

지현) <펭귄 탐험대의 모험:남쪽 섬의 비밀>이요!
예비사서로 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어린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걸 보았어요.
카운터와 가까운 곳에서 읽어주셔서 저도 함께 들을 수 있었죠. 아이의 말에 집중하면서도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차분히 읽어주셨고
아이가 좋아하며 ‘한 번 더!’를 외치자, 세 번이나 반복해서 같은 책을 읽어주셨었어요. 음성만 들어도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걸 듣고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에 욕심이 생겼던 거 같아요.
더 잘 읽어주고 싶었고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고 싶어 열심히 읽어주었던 게 생각나요. 



경설) <도넛경제학> .. 이요. 애증의 책입니다.
직원 강독회 있었고, 제가 진행했던 ‘지혜학교’의 주제도서, 그리고 ‘글로벌도넛데이’라는 행사도 했었죠!
아직도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예비사서 시절 동안 가장 많이 접한 책이지 아닐까 싶네요. 
+ 치사하게 한 권 더 골라도 될까요.
최근에 그림책 읽어주기 자원활동가인 Sook님이 저희 셋을 위해서 그림책을 읽어주셨는데요,
1년 동안 고생했다며 위로해 주시는 느낌이었어요. 제목은 <어떤 약속>! 그 순간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기록) 잡지도 가능하다면, <시사인>! 예비사서 잡지강독회를 하며 1년간 꾸준히 읽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두 분이 말씀해 주신 책들도 당연, 예비사서 시절을 떠올리지만 <시사인>도 빼놓을 수 없네요.
2024년 마지막 호는 저희가 다 읽어낸 시간을 떠올리게 해 여러모로 만감이 교차했어요.




Q7. 만약 도서관의 책들이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책이 가장 불평을 많이 할 것 같나요?
 

기록) 아무래도 ‘흔한남매’ 시리즈? ‘날 좀 살살 다뤄줘~’하고 불평할 것 같은데
그만큼 자주 대출되니 다른 책들보다 바깥 공기도 많이 마시고 여러 이용자의 집에 다닐 테니 신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용자에게 선택받기를 바라며 서가에 꽂혀 있거나 [소재파악중]으로 이용자, 직원들 눈에 띄지 못하고
어딘가에 있을 책들이 “나를 선택해 줘~ 나를 빨리 발견해 줘~”하고 불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ㄴ경설) 흔한남매 동감. 아이들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꼬질꼬질 ..

ㄴ지현) 저도 이 질문 보자마자 ‘흔한남매’가 생각났어요! ‘제발 살살~’이라고 하는 흔한남매가 상상되어요. 




Q8. 뜰아래, 1층, 3층 모든 카운터를 경험해 보았잖아요. 그만큼 다양한 이용자를 만나 에피소드가 쌓였을 것 같아요.
예비사서들을 빵! 터지게 했던 이용자와 그 순간이 있었나요?

경설) 3층에서 일할 때, 한 아이의 보호자가 ‘사서 선생님한테 보드게임 빌릴 수 있냐고 한번 물어봐~’ 라고 해서
아이가 ‘알겠어! 내가 물어볼게!!’하고 위풍당당 카운터로 왔어요.
그래서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사장님~~”이라고 부르며 달려왔습니다.
그 공간에 있던 모든 이용자가 빵! 터졌고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웃으며 민망해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지현) 3층 카운터에 앉아 있을 때, 한 아이와 보호자가 왔는데 아이가 유독 부끄러움이 많아 인사해 주지 않았어요.
갈 때 ‘잘 가! 다음에는 꼭 인사해요~”라 했더니 아이가 또박또박 ‘아니, 인사 안 해! 다음에도 안 할 거야~’라고 하며 가서
당황스러워서 웃었던 적이 있어요. 다음에 와서 조심스럽게 장난쳐 받아주며 ‘뭐야! 나 좋아했잖아’라고 하니
어머니께서 조용히 ‘선생님을 좋아해요~!’라고 했던 게 기억나요. 이후에 만났을 때는 조심조심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재연하는 기록

기록) 재밌는 에피소드는 다 3층에서 일어났나 봐요. 저도 3층에서 일할 때였어요.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은 어린 형제였는데요, 컴퓨터 한 대는 다른 이용자가 사용하고 계셔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한 대밖에 없었어요. 눈치 빠른 형아가 불시에 “가위바위보”를 외쳤고 형아가 이겼어요.
합의되지 않은 방법 때문에 동생은 점점 울상이 됐고 저는 정말 조마조마했어요. 옆에서 듣고 계셨던 컴퓨터 이용자께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주셨어요. 그리고 이어진 형아의 반응으로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졌어요.
형아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이거 감사해서 어떡하지–”
이용자의 양보 덕분에 형제는 평화롭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해피엔딩입니다~




Q9. 도서관에서 가장 예측할 수 없었던 순간은?

경설) 너무 많아서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꼽기가 어렵네요.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는 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인 것 같아요.
전 유독 18개월~25개월 정도 되는 영아와 많이 읽었었는데요. 18개월 아이에게 <동그란 달님>이라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중간에 ‘자장자장 우리 아가’라는 구절이 나오길래 음을 넣어서 노래를 불렀어요.
근데! 그 순간 그 아이 울먹이더니 오열을 해버렸답니다. 알고 보니, 그 노래를 굉장히 무서워한다고 ..
부모님 말씀으로는 자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ㅋㅋㅋ ㅠㅠ 정말 아예 예상하지 못한 순간이었어요.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울리지 않으려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만 골라 읽어 만회하기도 했답니다~!
우당탕탕 느티생활 .. 두 분은 있나요?

ㄴ기록) 여름에 관장님께 팥빙수 얻어먹은 날이요.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길로 저희를 데려가셨죠.
          그 길은 관장님만 아실 거예요. 아~ 여름이었다....

ㄴ지현) 저는 폭설이 왔던 날이요. 정말 많은 눈이 와서 도서관 3층에 있던 천막이 무너져 내릴 뻔했잖아요.
          결국 긴 가위로 끊어내는 데 확 쏟아졌던 눈이 정말 당혹스러웠죠. 



Q10. 예비사서의 동천/풍덕천 맛집 픽은 어디인가요?

1. 국시사랑채_문인로31번길 3-1 | 돌솥비빔밥 추천!
 

기록) 문인로에 있는 국시사랑채 추천합니다.
국수도 양이 많고 맛있지만, 특히 돌솥비빔밥이 제 원픽입니다.
지글지글~ 언제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2. 채다올_문인로 60 | 멸추김밥, 진미김밥 추천!
 

지현) 도서관과 가까운 곳에 있는 김밥 전문 분식집입니다.
김밥을 포함해 메뉴가 정말 많으니 점심메뉴 고민일 땐 채다올로~!


 

3. 노닌_17번길 11 | 모든 메뉴 추천!


경설) 계절에 맞는 제철 식재료로 매번 다른 음식이 나오는 곳이에요. 모든 메뉴가 다~ 맛있답니다!
  ㄴ기록) 22




Q11. 예비사서가 셋이었잖아요. 둘도 아니고 넷도 아니고 셋이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지현) 의견 합의가 잘 되는 편이에요!
둘이었다면 한쪽에 휩쓸린다던가 의견이 갈릴 수도, 넷이었다면 너무 많은 의견 탓에 꼬였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딱 셋이라! 의견 합의가 잘 되어 셋만의 프로젝트와 여러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닷! 

(경설&기록) 저희는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둘만 있으면 땅굴을 팔 때도 있고 일 진행이 더딜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지현 님은 해결사처럼 저희의 걱정을 싹 날려주세요. 다시 한번 지현 님에게 감사의 말을 ..   
예비사서 7기는 셋이라서 완벽한 호흡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한 사람이 없다? 둘이다? 절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Q12. 서로 든든하고 의지되었던 순간은?

기록) 카운터에서 각층으로 전화했을 때 들리는 예비사서 지현, 경설 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이요.
어느 층에 전화해도 자기 일처럼 도와줄 예비사서들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든든하고 의지됐어요.
당연히 예비사서일 줄 알고 전화 걸었다가 가끔 다른 직원이 받으면 혼자 민망하기도 했지만요.

지현) 8기 예비사서 포스터를 제가 작업했었어요.
그리고 모집 공지글을 올렸는데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포스터에 날짜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급하게 포스터를 내리고 예비사서들에게 전달했는데 다들 각자 페이스북, 인스타를 맡아 수정해 준다고
포스터 수정만 해서 보내달라고 했을 때 정말 의지되었어요. '팀'이란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이 외에도 두 분은 언제나 의지되었던 멋진 동료였답니다. 




경설) 기록 님과 비슷한 맥락으로는 카운터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냅다 전화하면, 하던 일 다 내팽개치고 달려와 줄 때!
저희 평소엔 상주하는 층이 모두 달라 항상 붙어있진 않은데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쏜살같이 카운터로 달려와 주면 정말 든든해요.
+ 그리고 하나 더! 큰 행사가 있을 때 의지가 됩니다.
예를 들자면, 전국도서관대회가 있네요. 약 200명의 도서관인들 앞에서 포럼을 진행했었어요.
저는 맨 앞에서 오퍼레이터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지현 님과 기록 님이 각자의 자리에서 응대하고 촬영하는 등 척척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던 기억이 있네요.



Q13. 예비사서로 활동하면서 새로 생긴 관심 분야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계기로 생겼는지 궁금해요!


▲스크랩하는 기록

기록) 저는 뉴스를 꼽겠습니다. 3층에서 일할 때 매주 (금요)신문스크랩 자원활동가와 함께 신문스크랩을 했어요.
스크래퍼들과 매주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세상사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잠든 사이 세상이 뒤집히는 일이 일어났고 그때부터 틈틈이 기사를 찾아 읽었어요.
예비사서 수료 후에도 꾸준히 신문이나 잡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문, 잡지를 모두 구독할 수 없으니, 도서관을 가야겠네요. 이렇게 도서관에 갈 이유가 또 늘었습니다. 



경설) 전 그림책이요..! 원래도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뜰아래에서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며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동안은 어릴 때 부모님이 읽어줬던 책 중 좋아했던 책을 고르면서 기억에 의존을 많이 했었어요 ㅎㅎ
그런데 새로운 책을 보며 분석하니 그림책의 세계가 훅 넓어지는 게 바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림책의 글과 그림의 구성 등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어요!




▲열심히 도서관을 찍는 지현

지현) 저는 ‘도서관 공간’이요! 예비사서 준비하는 동안 관장님의 책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지 않겠습니다>를 읽으며
느티나무가 많은 고민을 하고 지어진 거란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직접 일하며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랑받는지 보았어요.
다른 도서관들도 이런 고민을 했는지 궁금해졌고 나아가 '도서관 공간'에 관해 더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기록 님에게 묻습니다 


Q1. 글을 잘 쓰는 기록 님, 글 쓰기는 어디서 배운 건가요? 비법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우선 감사의 말씀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일단 쓰고, 많이 고칩니다. 저는 말이든 글이든 시작하면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왕창 쓰고 매끄러워질 때까지 고쳐요.
첫 번에 완성작이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니 비법이라면… 뭐가 됐든 써보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꼭 읽고 피드백을 부탁해요. 제가 쓸 때는 안 보였던 부분이 보이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보면 글쓰기는 쓰고 고치기의 반복일까요? ㅎㅎㅎ



Q2. 예비사서 만능열쇠 기록 님! 도서관의 자잘한 물건이 고장 났을 때 뚝딱뚝딱 고치기도 하고,
끈 묶기 등 잡다한 능력이 굉장히 많은데요.기록 님 작품들 자랑해 주세요 ~
 

저의 자랑 time~인가요, 히히. 사진으로 바로 보시죠!


ㄴ문이 자꾸 닫히는 쏙서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분리했어요.



ㄴ눈에 잘 띄지않던 ‘새로들어온 컬렉션 자료’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이전보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뿌
듯~



ㄴ느티나무도서관 만을 위해 직접 그린 자원순환 이미지!
무엇보다 직원들이 요긴하게 사용해주셔서 아주 기쁩니다.



도서관인의 필수 덕목(?) 책 묶기
ㄴ책이나 박스를 헐렁하지 않게 단단히 묶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전수 가능!




 지현 님에게 묻습니다 


Q1. 누구보다 이용자들을 살갑게 대하며 파워 E의 모습을 보였던 지현 님.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서 지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어요. 혹시 본인만의 꿀팁이 있나요?

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갑게 대하게 된 것 같아요.
대부분은 신나서 먼저 말을 걸었어요. 물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느티나무도서관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 컨디션 때문에 소홀하거나 친절하지 않게 대하면, 상대방은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한 인상이 안 좋게 남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더 친절하게, 밝게 대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Q2. 도서관 주변을 많이 걸어 다닌 지현 님!
더운 날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지현 님이 가장 걷기 좋았던 곳은 어디인가요? (강추 코스가 있다면 알려주세용)

    
반찬 배달 외에도 걷는 걸 좋아해서 혼자 뽈뽈 열심히 걸어 다녔어요. 두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1. 느티나무도서관을 기점으로 수지구청역까지!
큰 도로와 함께 할 수 있는 코스에요!
늘 밝아서 무섭지 않고 중간중간 체육공원이 있어 체육공원 둘러보는 재미도 있어요.
하지만 도로변이라 시끄러울 순 있답니다. 

 

2. 동막천

귀여운 오리와 왜가리 등 여러 동물 친구들을 구경할 수 있는 코스에요!
중간중간 운동기구가 있어 슬쩍 운동해 보는 것도 추천입니다!





 경설 님에게 묻습니다 


Q1. 특기를 말하는 게 어렵다고 했던 경설 님! 예비사서가 끝나는 지금 혹시 찾으셨나요?


저는 되게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능력을 찾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치만 나의 장점이나 특기는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필수 요소잖아요? 그래서 꼭 찾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아직도 어렵지만 무던하고 차분한 성격이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관장님께서 언젠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쩜 그렇게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을 하냐고. 사실 마음속으론 ‘어떡하지 큰일 났다’ 이러고 있었지만 ㅎㅎ
그렇게 보였다는 건 반은 성공이잖아요? 그래서 ‘차분히 맡은 일을 해내는 것’ 이것이 저의 특기인 것 같습니다.



Q2.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진 경설 님! 그럼에도 지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으셨을 텐데요.
해소하는 경설 님만의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 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하.
겉으로 보이는 감정을 조금 숨기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건 아니지만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다짐을 꼭 해요.
그리고 다정한 사람이 되기! 이 목표들이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해소법은 .. 예쁜 카페에 가는 것은 좋아해요.
아담한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와 디저트를 시키고 시간을 보내는 것! 유일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예비사서를 마치며 


Q14. 여러분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였나요?
다음 기수 예비사서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남겨주세요!
 


지현) 저 자신과 도서관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학교를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직접 보고 배우는 기회였죠. 정말 후회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함께 해준 경설, 기록 님을 비롯하여 모든 직원분들, 이용자들께 감사드려요!
또 다음 예비사서분들,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가 보세요. 직원분들이나 이용자분들께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말을 걸어보세요.
그렇게 시작된 작은 대화가 여러분이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그리고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도전해 보세요!  
'예비'라는 이름 아래에서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거예요.

기록) 예비사서 1년은 저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여러 고민과 질문을 가지고 예비사서로 지내며 그동안 제 안에 꿈틀꿈틀하는 마음을 발견했어요.
이곳에서의 경험을 내 것으로 잘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1년을 보냈고 어떤 것들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어요.
그러나 아쉬움마저도 고민의 답이 되더라고요. 내가 다음에 있을 곳에서 펼쳐봐야겠다고 말이죠. 예비사서 1년이 끝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다음 예비사서님들!
예비사서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잘 기억하면 좋겠어요. 어딘가에 적어두어도 좋겠네요.
한 번씩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해보세요. 그게 뭐든지요. 시간 지나면 그게 다 아쉽습니다.
용기를 내요! 용기 낸 뒤에 찾아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경험해 본 자의 여유랄까? 응원할게요!

경설) 두 분 소감을 들으니, 기분이 몽글몽글하네요 .. 기록, 지현 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더 좋은 1년이었습니다.
중간에도 살짝 언급했듯이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요. 내가 뭘 잘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계에속 고민하겠지만
예비사서로 지낸 시간이 저에게 앞으로 갈 길의 힌트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경험이 되었어요.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온몸으로 부딪혀 배우며 진화한 느낌이에요 ㅎㅎ
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느티나무 직원분들, 오가며 만난 이용자분들 그리고 예비사서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8기 예비사서분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굉장히 설레고 긴장될 텐데, 그 떨림을 잘 기억하고 꽉 찬 1년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지금까지 예비사서 7기 기록, 지현, 경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예비사서 D+100, 200, 300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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