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격적인 도우미 교육할당시간(2개월의 대출반납업무외 서가정리.....^^)에 앞서 수욜 "노리배"모임에 참가했었습니다.
제가 워낙 그런 독서모임을 좋아해서 일주일동안 부랴부랴 "듀이"랑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을 읽고 자원할동가면 "누구나 와도 좋다~"는 열린마음에 감사하며 말썽둥이 두 아이들 데리고 갔었는데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넘 감사했어요.^^
항상 오후시간엔 아이들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엄마들의 위치가 어디를 가나 환영받기 힘든 상황이라 엄마가 원하는 일은 제약받기 대부분인데 느티나무는 아이들까지 반갑게 맞아 주시니 그 감사함이.....^^
그런데 "노리배"모임이 팀장이상급 실무진 회의같은 느낌이 들어 이제 막 문을 두드린 저같은 신참이 참가해도 되는지,,,,하는 우려가 살짝들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교감을 나누는 것을 넘어 어떻게 느티나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까지 넓혀지니 아직 넘 아는것이 없는 입장에선 이야기하기가 넘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그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넘 좋았습니다.
느티나무를 이용객의 입장에서만 보다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그 곳에선 살아 움직이고 있는 도서관의 생동감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카페에서 조용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며 책 속으로 빠져 들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적인 기운..... ^^
그동안 제가 느티나무를 좋아했던 이유는 다른 도서관들과는 달리 책 두 서너권 읽어 주면 저 괴롭히지 않고 자기들끼리 잘 놀고 엄마는 책읽게 허락(?) 해 주기 때문이었답니다. (타 공공 도서관들은 책읽는 목적외엔 어떠한 놀이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글을 잘 읽을줄 모르는 유아들은 오래 버티지 못해서..... 엄마의 시간은 상상도 못함--;;)
암튼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은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미국의 선진화된 최첨단 시스템에도 놀랐지만 이용객의 작은 불편까지도 그냥 넘기지 않는 세심한 배려... 우리가 보기엔 넘 얌체같은 이용자다..싶은 사람들도 그것을 용인하지 않았을때 발생할 사회적 문제까지 내다보는 넒은 아량이 정말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이란 제목이 손색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또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2장에서는 정말 배울게 많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모든게 다 놀라웠지만....
전에 목수정님의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란 책에서 프랑스의 예술가들의 사회적위치에 대한 부분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정말 우리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시민의식과 예술가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에 놀랐었습니다.-프랑스 정부는 1969년부터 공연예술인들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연중 507시간 이상을 유급으로 일했을 경우 일이 없는 경우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실업보험제도를 실시해 왔다가 재정 적자가 늘어나자 2003년 이 제도의 개혁을 단행하려고 했으나 예술노동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적용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프랑스 시민들도 이들의 저항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하네요(프랑스 시민의 79%)
시민들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준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프랑스에선 시위나 집회가 일어나면 항상"지식인과 예술가 여러분!!"이란 단어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사회적문제에 적극적으로 연대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지지해 주는 시민 또한 없었을 것이라는 것, 또 그에 비추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하는 작가의 말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간것 같지만 암튼 예술가들,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활짝 날개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것. 그것 또한 도서관의 몫이구나.... 하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굉장히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책이지만 개인적으론 일반인들에게도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책이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날 화욜 저녁때 모이는 독서 모임이 있다고 회장님이 말씀하셔서 가긴 힘들어도 책이나 읽어보자 싶어 책을 주문했는데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이책도 전문서적으로 분류해야할 책이네요.--;;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