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토요일,
느티나무도서관 지하 1층 뜰아래가 ‘제9회 머내마을영화제’ 상영관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날 도서관 풍경을 전합니다.
*머내마을영화제란?
용인 수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영화축제로,
2018년 9월 시작하여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습니다.
머내마을영화제의 올해 주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폭력과 갈등으로 대립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뒤의 이야기를 함께 채워가며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이번에 함께 관람한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였습니다.


영화 상영 전, 우리가 함께 볼 영화의 맥락과 닿아있는 자료를 엮어
서가에 깨알 컬렉션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 연대에 관한 책들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었지요.

오후 2시, 불이 꺼지고
느티나무도서관 ‘뜰아래’를 가득 채운 이웃들과 함께
뜰아래 옆 ‘카페 뜨랑슈아’에서 선물해 준 아이스티를 나누며 영화가 시작되었어요.
1946년 로마를 배경으로 한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가부장적인 폭력 속에서도
딸을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한 발짝 내딛는 주인공 ‘델리아’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와 장면을 음악과 춤으로 승화시킨 연출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자리에 남아 씨네토크를 이어갔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한 분씩, 마이크를 돌려가며 감상과 생각들을 쏟아내 주셨는데요.
씨네토크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조금 전해드릴게요!

“처음에는 한 개인과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보다가,
결말을 알고 나니 그 시대 전체적인 여성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어서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보며 정말 화가 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과거의 여성들이 한 발씩 내디뎌 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누군가를 위해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어른이고 싶어요.”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의 의외의 선택이 너무 와닿았어요.
옛날에 한 여배우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다음 세대의 여성을 위해 행동하라’고 했던 인터뷰가 스쳐 지나갔어요.”
“지금도 사회 곳곳에 다른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잖아요.
모른 척하지 않고 주인공에게 도움을 줬던 조력자들처럼,
우리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연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골판지를 재활용해 만든 영화표 뒷면에
이웃들이 정성스레 남기고 간 별점과 두 줄 평!
평균 별점이 5점 만점에 4.7점이었답니다.
◦ "불안했다. 영화 보는 내내 답답했고 슬펐지만 그녀는 한 발 내딛었다. 그래서 좋다."
◦ 비극을 희극으로, 폭력을 댄스로, 역사다큐를 영화로,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
◦ “곳곳에서 보이는 폭력, 그 사이 숨겨진 연대. 매일매일 똑같아 보여도 누군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한다는 걸 잊지 않길."
◦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멋진 용기. 그리고 침묵하지 않는 조력자들"
◦ "엄마가 딸에게 같은 상황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가슴 깊게 남았습니다."
◦ "회피보다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위한 결말이 최고에요!!"
◦ "두 시간이 아깝지 않은, 가슴 뭉클한 영화. 과거의, 지금의, 미래의 여성들에게 추천합니다."
◦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여성의 투쟁을 볼 수 있던 영화"
◦ "우리에게는 늘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 선택에 무거운 선택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내용들은 도서관에서 기록으로 남겨 언제든 볼 수 있으니,
영화를 못 본 분들은 한 번 둘러보세요!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그 감동과 연대의 온기가 도서관에 길게 머물렀어요.
참고로 도서관 3층에서는 격주로
다채로운 주제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금요시네마>도 진행되고 있으니,
나들이 삼아 편하게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