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며 믿음을 키워가는 거겠죠..

작성자 : 박영숙 작성일 : 2005-03-22 조회수 : 6,613

우리 미희님 그 큰 눈망울에 눈물이 글썽거렸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며칠에 한 번씩은..어쩔 땐 하루에도 몇 번씩 겪는 일이지요 아이랑 있다보면 우릴 감정적으로 만드는 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엄마 잘못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도 하면서 자기 이야기도 들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는 거겠지요 우리 작은 녀석, 요즘 엄마에게 애교를 부릴 때면 항상 하는 대사 "엄마 사랑해~, 엄마 예뻐~, 엄마 믿어~" 이 녀석, 믿는다는 게 뭔지나 아나? 하면서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느낌이에요 때론 오히려 아이들에게 투정을 부릴 때도 있지요 엄마 마음이 힘드니까 도와달라고, 엄마 생각은 다른데.. 엄말 믿으면 다시 생각해보자고.. 아이들 마음속 세상의 넓이는 항상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인 것 같아요 그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통제하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도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기회를 주면서 그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 그래서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것 그게 바로 믿음을 쌓을 기초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 앞으로도 수없이 다투고 화해하고 잠든 아이 얼굴보며 맘 아파하고 그래야겠죠? 하지만 이렇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함께 나눌 우리편이 있다는게 참 든든합니다 (200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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