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채 물들기 전, 느티나무도서관이 있는 동네는 벌써 사람들로 울긋불긋 활기가 넘쳤습니다.
9월 19일 오후, 동천체육공원과 같이정원에서 열린 한바탕 잔치 소식 전해드려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모임도 하던 이용자들과 골목가게 주인들, 느티나무를 베이스캠프 삼아 뿌리를 내리는 단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한달에 두 번 저녁마다 모여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달고나 만들기를 선보인 ‘밥친구’는 이번 축제 최고 인기였습니다. 집에서 한다고 했다간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할 각오를 해야 되지만 이 날은 달랐지요. 직접 만든 달콤한 그 맛을 위해 긴 줄 대기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바느질과 재봉틀로 손작업의 재미를 알아가던 ‘수선단’ 모임은 파우치와 책갈피 만들기를 선보였습니다.

‘청년아무거나회’는 청명한 가을에 딱인 아무것도 안하기와 후우링 키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쉼의 미학을 추구했지만, 정작 체험자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역시 축제 운영의 베테랑, 동네정원사들은 같이정원에서 ‘안녕, 풀잎아’ 체험과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했어요. 잔치엔 부침개과 떡이 빠질 수 없지요.



올해 상주작가프로그램으로 느티나무의 식구가 된 정이립작가님과 그림책읽기모임은 그림책 릴레이 낭독 프로그램과 도서관 그림엽서 전시로 색다른 재미를 더했습니다.

9기 예비사서들은 도서관 야간 경비대장 ‘대섭씨 페이스페인팅’으로 유쾌함을 선사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풍로상단협동조합,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의 다양한 체험들과 카페 뜨랑슈아,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전통 필리핀 음식 체험, 용인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지역농산물 판매 부스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야내, 아티살롱, 글란츠 앤 트라움의 공연은 느긋한 토요일 오후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이 축제는 두 달 전부터 사부작사부작 준비해 왔어요.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라는 생각을 넘어, 이웃과 모여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알리고 우리가 사는 동네를 직접 가꿔가자는 마음으로 축제기획단을 꾸렸습니다. 삼풍동 아파트 이주로 손님이 바짝 줄어든 골목의 가게들도 할인 쿠폰 행사로 함께해주셨어요.

그저 놀러 와서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역할을 맡아 준비하고 운영해 본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잊지 못할 멋진 기억이 될 거에요.





어둑어둑 해 질 무렵까지 흥겨웠던 '느긋-느긋 동네축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빈자리를 채워주신 자원활동가분들과 여유롭게 축제를 즐겨주신 이웃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축제는 2026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