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후기] 느티나무 25주년, 홈커밍데이 마지막 이야기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5-12-16 조회수 : 27

느티나무 25주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 홈커밍데이 스케치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느티나무라는 공간을 통하면
비슷한 언어와 온도로 이어지는 우리의 이야기.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느티나무도서관 뜰아래에 오랜 인연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25주년을 축하하며,
이사회와 전·현 운영위원, 전 직원, 예비사서
그리고 느티나무를 애정하는 이용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었어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되는 사립공공도서관으로서
25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느티나무도서관을 아껴주시는 분들의
애정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존 버닝햄의 <크리스마스 선물> 낭독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낭독은 예비사서 4기 선배 정승지님과
다음 달 수료를 앞둔 예비사서 8기 서윤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이어진 이야기 시간에는
올 해 1년동안 이어진 스물 다섯 살 생일잔치의 기록과
오래전 느티나무도서관의 풍경까지 함께 돌아보며,
함께 쌓아온 시간의 결을 천천히 짚어보았습니다.





사실 느티나무도서관이 오랜 인연들을 초대해서 묻고 싶었던 건 이거였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어진 한마디 한마디는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고향처럼 다시 돌아오게 되는 곳입니다.”
 “아이였던 내가 어른이 되기까지 곁에 있었던 곳이 느티나무도서관이에요.”
 “힘든 날, 어슴푸레 불 켜진 간판만 봐도 마음이 놓이던 곳.
  그래, 저기 가서 좀 쉬다가자. 하는 생각이 드는 곳.”

누군가에게 느티나무도서관은
성장하는 일터였고,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항상 그 자리를 지킨 곳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은 향수를 불러오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느티나무도서관이 지역의 관계를 이어주며,
지역 내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어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회포를 푼 뒤, 25주년 사계절나무에 나뭇잎을 달았어요.
초록잎과 단풍잎을 지나
눈꽃이 핀 사계절나무는 연말까지 누구나 새 잎을 달 수 있어요.


25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오늘의 느티나무처럼, 
오늘의 이 기록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꺼내볼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며 각자의 문장을 남겼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후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3층으로!
점심으로는 모두 함께 국수를 나누었어요.
생일잔치에 빠질 수 없는 떡과 십시일반으로 모인 반찬들.

참석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멀리서나마 전해주셨어요.
그 마음 덕분에 식탁 위에는 더 큰 따뜻함이 채워졌답니다.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이야기하는 그 시간은
느티나무도서관이 왜 사람이 채우는 공간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이 지금처럼 우직하게 클 수 있었던 것은
책이 있는 공간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지켜보며 함께해온 덕분이겠지요?

이날의 홈커밍데이는 2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시간을 다시 함께 건너가자는 단단한 약속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에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고향같은 곳으로
이 자리를 지켜가겠습니다.

다음 계절에도,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다시 만나요!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