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후기] 제 8회 머내마을영화제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5-09-19 조회수 : 92

지난 9월 13일 토요일, 느티나무도서관의 뜰아래가 제8회 머내마을영화제의 상영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상영작은 오정민 감독의 독립영화 <장손>이었어요.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씨네토크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둘러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내마을영화제는 마을 한 사람 한 사람이 영화제 스텝과 관객으로 참여하는 영화제이자 마을이 곧 영화관이 되는 특별한 축제입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영화를 보고, 함께 웃고, 울고, 이야기하며 이웃과 연결되는 경험을 선물해왔어요.
올해 영화제의 타이틀은 《당신의 빛으로 눈이 부시다》였는데요.
서로 다른 경험과 시선들이 모여 빛을 이루듯, 영화를 통해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진 씨네토크는 세대마다 다르게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웠어요.
다양한 시각을 통해 가족과 세대, 전통과 변화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어 놓았지요.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친 아버지, 그리고 장손으로 태어난 주인공 성진까지...
3대에 걸친 가족의 무게와 갈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어떤 분은 성진의 망설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또 다른 분은 할아버지의 삶에서 세대의 고통을 읽어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할아버지가 두부 공장을 지나쳐 산으로 향하는 길은,
누군가에게는 죽음으로 향하는 길처럼 느껴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정리하는 상징처럼 다가오기도 했어요.

서울의 대형 상영관에서도 보기 힘든 영화를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만나 기쁘다는 말씀을 남겨주신 분도 계셨고,
마을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세대를 잇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전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나눈 인사와 이야기까지, 영화를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머내마을영화제가 남긴 여운은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도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1층 세상창과 지하1층 뜰아래에  특별 컬렉션을 마련했습니다. 
1층 세상창에서는 《낯선 빛을 따라 걸으면》이라는 컬렉션명으로
이주민, 문화다양성, 난민,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다룬 책들을 전시했고,
B1 뜰아래에서는《가족,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이라는 타이틀로
영화  <장손> 의 주제와 맞닿아있는 가부장제, 모녀 관계, 가족 갈등을 주제로 한 책들을 소개했습니다.  



《낯선 빛을 따라 걸으면》느티나무도서관 1층 세상창 컬렉션

 이주민, 문화다양성, 장애·비장애, 난민, 편견, 존엄 등을 다루며 경계와 차이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담은 자료들을 소개해요.


《가족, 그 너머에 있는 것들》느티나무도서관 지하1층 뜰아래 컬렉션  
가족, 가부장제, 모녀관계, 가족 갈등, 가족 관계의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아직 구경하지 못 한 분은 9월 23일까지 전시 예정이니 둘러보러 오세요~



느티나무도서관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이어갑니다.

느티나무도서관 3층 물음표와 쉼표에서 격주 금요일 저녁 7시 시작되는
<금요시네마>에서 또 다른 명작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토대, 그리고 지구적 한계 안에서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총 7편의 영화를 함께 볼 예정이에요.

다음 상영작은 9월 26일 금요일, <플로리다 프로젝트> 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또 한 편의 영화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