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저것이 무엇인가 싶으시죠?
10AM? 새로운 아이돌 그룹?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희 독서회 이름입니다. 으하하~
장우현님의 아이디어인데,
왜 "10AM"이냐에 대해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10시는 우리들에게 황금 같은 시간대이다.
애들 내보내고 집 안 다 치운 뒤,
무엇을 할지 고민하며 설레는 시간!"
처음에 어리둥절했던 이들도
이 뜻풀이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기에
우리는 <텐에이엠>으로 갑니다~~
(왠지 모여서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
저희는 화요일 오전 10시에 격주로 모이는데,
점점 멤버가 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사실은 저만 알고 있고,
실제로 볼 수 있는 얼굴은 몇 안 됩니다. ㅎㅎㅎ
오늘은 김미경, 박은진, 장우현, 저 넷이서 모였습니다.
박은진님은 어제 새로 들어온 뉴페이스~~
미처 책을 읽을 수 없었음에도 심상치 않은 내공을 보이며
여러 가지 견해들을 들려주셔서
앞으로가 기대되어요~~
이번 주에 함께 읽은 책은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회, 휴머니스트)이었습니다.
제목과 편집의 훌륭함,
꼼꼼하게 달려 있는 각주와 참고문헌에 비해
작가의 이야기 재주가 좀 덜하지 않나 싶어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지 않으셔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옛 사람들의 멋스러움에 취할 수 있는 문장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좋았던 구절들을 읽어줬습니다.
김미경님 :
"하늘은 기이한 빛깔을 소유하고 인간은 그것을 빌려다 쓴다"고 표현한 그는,
하늘이 소유한 기이한 빛깔을 빌려 쓰는 인간 가운데
솜씨가 가장 모자란 자가 비단 짜는 여인이고,
제법 약은 꾀를 뽐내는 자가 시인이며,
가장 잘 빌려 쓰는 자가 꽃을 가꾸는 원예가라는 기발한 생각을 표현했다.(261쪽)
장우현님 :
책을 사는 것은 첩을 사는 것과 같아
고운 용모에 마음 절로 기뻐지네.
첩이야 늙을수록 사랑이 식어가지만
책은 낡을수록 향기 더욱 강렬하지.
책과 첩, 어느 것이 더 나을지
쓸데없는 고민이 자꾸 이어지네.
때로는 내 방에 죽치고 있는 첩보다
서가에 가득한 책이 더 낫지. (221~223쪽)
김경미 :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부귀란 수레바퀴가 구르는 것과 같아.
나는 패하지 않는 부귀를 본 적이 없어.
해진 옷 한 벌에 막걸리 한 잔이면 나는 족해.
죽으면 바로 그 자리에 묻어줘.
허나 이 삶 앞에 있는 숲과 물, 바람과 달은 어쩌면 좋아!" (326~327쪽)
다음(29일)에는 올리버 색스에 빠져보렵니다.
뇌신경과학자가 만난 기묘한 환자들 이야기,
<화성의 인류학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뮤지코필리아>
3권 가운데 마음에 드는 1권을 골라서 읽어오기로 했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우리 <텐에이엠>에 3분이 더 들어오셨습니다.
아...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떨리네요...
다음 두 주 동안 텐에이엠은 인문학에서 과학으로 살짝 발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