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30분경,
느티나무도서관재단스텝들이 올레스퀘어 행사장에 도착합니다.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드릴 선물들과 무대를 장식할 현수막,
그리고 재단9주년을 축하 해 줄 떡케이크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말이죠.
느티나무도서관재단스텝과 올레직원이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조율하기도 하고,
어디에 무엇을 놓고 현수막을 어떻게 걸고
영상을 어떻게 상영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양선경님과 임지은님이 함께 힘을 합쳐 플랜카드를 세웁니다.
올레스퀘어 앞마당에 두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길 바라봅니다.
로비에도 사람들을 향한 환영인사를 세웁니다.
무대 양 옆에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을 알리는 초록, 갈색 플랜카드를 답니다.
길다랗게 늘어지는 모양이라 여러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천서영님이 행사에 사용 할 영상이 잘 나오는지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끊기지는 않는지, 영상과 소리의 싱크가 잘 맞는지,
순서는 틀리지 않았는지 자세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멋진 연주를 들려주실 피아니스트 두분이 무대에서 리허설을 합니다.
악보를 보고 그대로 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나 무대에 오른 사람들과 길이,
강약조절을 맞추어 조절합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이야기나누고 까르르 웃으면서 즐거운 얼굴로 연주 합니다.
전 느티나무도서관 사무국장님이신 이은희님께서 오늘 사회를 맡아주셨습니다.
은희님께서는 대본을 받아들고 무대에 올라 마치 여러번 연습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부분에서 막히면 당황하지 않고
무대담당자인 천서영님과 대화를 하며 대본을 조정하여 무대를 장악해가십니다.
부산의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올라오신 관장님께서 시낭독을 하십니다.
마이크를 타고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던
느티나무도서관재단스텝들은 모두 깜짝 놀랍니다.
점자를 읽어주실 김정호님과 수화를 보여주실 이민호님께서
점자책을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본공연에서 점자를 읽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가까이서 봤는데,
빠르고 부드럽게 읽으셔서 점자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쩌면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호님께서 책을 읽고,
민호님께서 수화를 하는 것이 어떻게 박자를 맞출까 궁금했었습니다.
정호님은 다음장을 읽기 시작하고 민호님은 그것을 수화로 통역합니다.
옆에서 보기에 굉장히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비단 소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감기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더 그것을 크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객 입장을 시작합니다. 한분, 두분, 9주년 행사를 찾아주시는 발걸음이 모여듭니다.
그 전에, 로비에서 분주히 사람들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느티나무재단스텝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아이들!
도서관의 든든한 재간둥이들, 비행클럽과 책사이 동아리 친구들입니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선물 포장을 하는 친구들은 비행클럽이고요,
올레스퀘어 앞 광장에서 사람들에게 안내장을 드리며
재단 9주년 행사에 함께하자고 말을 건네는 것은 책사이와 비행클럽,
그리고 도서관 인턴 뚜비! 김주연입니다.
양선경님은 다음날,
“비클 애들이 그렇게 소심하게 말도 못하고 있는거 처음 봤어!
도서관에서만 시끄러운가봐 호호호호~” 하고 말씀하셨다죠.
느티나무스텝들은 열심히 방명록, 명찰, 티켓, 기부함 등을 정리하고
여러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무대부터 로비, 올레스퀘어 앞 광장까지 어느 한 부분 소홀함 없이 준비하느라
다들 분주하고 바쁘십니다.
덕분에 올레 직원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으시네요.”라고 말씀하십니다.
하고싶은 것이 많고 꿈을 꾸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
느티나무도서관이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 걸어갈 힘의 원천이 아닐까합니다.
무대와 관객석도 어떤지 궁금하셨죠?
처음, 해사장 안을 들여다 보았을 때 '우와- 넓고 크고 자리가 많다.' 생각 햇습니다.
사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스텝들은 무대나 로비 준비도 준비지만 손님들이 많이 오실까,
관객석이 반도 안차는 것은 아닐까 많이 걱정했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귀한 손님들로 차근차근 채워지는 객석들입니다.
로비에서부터 반가운 얼굴들이 서로 인사하고 챙기기 바쁩니다.
물론 느티나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직접 티켓을 구입하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오신 손님들도 계시지요.
여기는 무얼 하는 공간이고 이 행사를 왜 하는지 여러 사람이 물어봅니다.
그러는 와중에 객석은 절반이상 채워집니다!
이제 곧 공연과 함께 재단9주년행사의 막이 오릅니다.
바이루피타의 공연은 흥겹고 신나게 즐깁니다. 호응이 뜨겁습니다.
박영숙이장님의 강연은 모두들 숨죽이고 듣다가
“지난 11년간 야매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간장이었습니다.” 하는 말에
모두들 하하하 웃습니다.
아이들은 “간장이래 간장"하면서 한동안 키득거립니다.
무대에 선 사람이 그저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대화를 하고자 말을 건네고,
관객들은 모두 강연자, 공연자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호응하고 대답합니다.
단지 무대와 관객석으로 자리가 나뉘어 있을 뿐이지 한 공간 안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했던 그 순간의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언제나 느티나무를 응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느티나무같은 도서관이 마을마다 생기도록 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
글쓴이/ 여지나
사진/ 자원활동가 이원유, 담,
실무자 최정숙, 여지나, 이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