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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신년좌담_용인지역 시민사회를 말한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6-01-13 조회수 : 6,310

2006년 1월 12일자 <용인시민신문>에 실린 신년기획좌담 기사입니다. 좌담에는 다른 시민단체와 박영숙 관장이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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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물적 자원부족 기본은 ‘지역사랑’

신년 기획좌담 - 2006 용인지역 시민사회를 말한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본지는 6년전 급속하게 도시화되는 용인지역에서 시민단체뿐 아니라 많은 주민단체가 속속 만들어지면서 용인지역의 시민운동에 대해 작은 희망 속에 그 가능성을 전망하는 좌담회를 가진 바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우리 용인지역의 시민사회는 어떤가. 일부 지역 속에 뿌리를 내리는 시민단체가 있는가 하면 일부는 지역과 시민들 속에 파고들지 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그 사이 많은 주민단체들이 속속 결성되기도 했지만 소멸되는 단체도 적지 않다. 한편에서는 전체 공공의 권리를 찾기보다 지역에 기반한 민원을 해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단체도 적지 않다. 어느 정도 성과를 얻긴 했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주민단체와 시민단체의 더딘 발전, 2006년 용인지역 시민사회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본다.

△일 시 : 2006년 1월 3일 △장 소 : 본사 회의실 △참석자 : 김소령 한국CLC 부설 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양해경 용인여성상담소장, 유진선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사 회 : 함승태 본지 편집국장 사회자 : 지난 99년 본지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용인지역 시민운동에 대한 희망과 공공성에 기반한 주민단체의 가능성을 짚은 바 있다. 6년이 흐른 지금 시민사회의 모습은 당시 전망했던 모습과는 달리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용인지역 시민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우선 지난 6년에 대한 평가를 해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양해경 소장 : 용인지역 시민사회 뿐 아니라 전체 시민운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일 것이다. 인적자원은 회원과 활동가가 몇 명이냐는 것일 테고, 물적자원은 활동가들의 지적수준이나 재정일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본을 전제로 시민단체라 하면 우선 공익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투명성이며 세 번째는 정치적 중립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용인지역 시민단체의 경우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이 늘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다. 인적자원의 경우 인구에 비례해서 참여하는 회원수나 활동가 수가 상당히 적다는 생각이 든다. 물적 자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단체들이 잘 활용하면 끌어낼 수 있을텐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진선 대표 : 여성상담소나 느티나무도서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지역 속에 뿌리를 내리며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어느 정도 성과도 있는 것 같다. 한편에서는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처럼 지역적 특성상 지역운동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단체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참여자치라는 단체는 관과 대척점에 있을 수 있고 견제 속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도권에서 활동을 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단체가 겪고 있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인 단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양 소장께서 지적했듯이 인적자원인 활동가와 물적자원 모두 많이 고민 속에 있는 게 현재 시민단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인 것 같다. 특히 많은 활동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보다 중앙에서 활동하길 원해 용인과 같은 지역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좀 더 들어가 보면 지부보다는 개별 시민운동 단체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중앙의 시민단체도 예외는 아니지만 지역의 젊은 시민활동가들이 없고, 또 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적다는 게 더욱 큰 문제인 것 같다. 주민단체의 경우 주민운동으로서는 활성화돼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보수화될 수 있고, 이익과 관련돼 기득권화 되면서 건전한 대안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할 경우 시민운동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주민단체가 계속 분화될수록 자체




에서 문제가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양해경 용인여성상담소 소장

양 : 가치기준은 세계적으로, 생각은 국가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하라는 말이 있지만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가사노동과 곧잘 비교되는데 열심히 잘해야 욕먹지 않고 표시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지역 활동가는 기획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만능이어야 하는 것이 지역운동가임을 볼 때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시민운동이 척박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영숙 관장 : 시민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만 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시민의식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같이 성숙되고 다져져야 지방자치도 잘 되고 시민단체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닭이냐 달걀이냐 인데 시민단체들은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시민사회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최근 10년 동안 인구유입도 많고 이동이 많으면서 지역에 뿌리를 두고 시민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시민단체들이 어렵지만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면 많은 성과와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활동에 대한 요구도 절실한 것 같다. 이주노동자인권센터, 용인여성상담소, 용인환경정의 등 각 분야별로 고유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단체들의 숫자는 적지만 이처럼 전문화된 단체가 생긴다는 것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소령 국장 : 시민사회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단체는 지역운동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었다. 지역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아 용인지역의 시민사회에 대해 얘기 하려 해도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지 않아 아쉽다. 지역전체를 보는 눈이나 여력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단체가 특히 그랬고 다른 단체도 여전히 부족했지 않나 생각한다. 분야 외에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운동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단체를 예로 들면 이주노동자들이 인권을 보장받도록 활동하는 것과 이들이 지역 안에서 잘 살아가도록 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생각을 넓히고 전환해야 하지만 지역에서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용인지역에 들어왔을 때 다문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그에 대한 접점을 찾기 어려웠고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도 부족했고 또 우리 스스로 등한시 했던 것 같다. 용인지역에는 필요한 분야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단체들이 지역운동의 성격을 함께 갖고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단체들이 기본적인 자원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협이나 대안학교 등 많은 모임이 있지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만한 통로나 여력이 없는 것 같다.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 안에서 싹틔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양 : 김 국장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이주노동자도 용인에서 살고 있는 시민이라고 생각하면 시민운동과 어떻게 연관지어야 하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 김소령 한국 CLC 부설 이주노동자인권센터 사무국장

김 : 용인에 사는 이주노동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게 문제다. 지역운동으로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생각하면 실제 사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열어간다든가 회원들이 교류하는 활동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단체가 정체성을 갖고 전망을 할 때 지역운동으로서 키워드로 가져가야 전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박 : 왜 지역운동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분명한 명분과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분이나 현실에서, 또 인적자원과 물적자원 차원에서 중앙의 지부로 있느냐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시민단체냐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주노동자센터의 경우 지부의 활동가로서 파견하고 있어 인적, 물적자원도 전체 조직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전문성을 갖고 각 분야의 고유한 사업 속에서 중앙집중보다 전문단체로 가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이주노동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일이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생각할 때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게 뭔가. 결국은 같은 삶터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삶터의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닌가. 왜 지역에 뿌리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사회자 : 용인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한다는게 어려운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용인지역이 다른 지역과 다른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어떠한 요인들이 시민운동을 제약한다고 생각하는가.

박 : 서울이랑 가깝다는 것이 오히려 시민운동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 가까운 부천의 경우 노동운동과 문화운동 등은 역사가 길고 폭이 매우 넓다. 그러나 10년전 용인은 농촌지역에 가까워 단체의 시민운동 같은 게 발전할 기회가 없었다. 수도권이기 때문에 젊은 활동가들이 용인을 오히려 오려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진 지역은 자생적으로 단체가 만들어져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원인이 아닌가 한다.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과 기존의 주민들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찾는게 필요한 것 같다.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다.

유 : 박 관장의 말씀에 공감한다. 수도권에서 참여자치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 행정수도 이전 논쟁이 있을 때 수도권은 행정수도를 이전하지 말자는 쪽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도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출범하는데 오히려 문제가 없었던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 같다. 부산, 대전, 제주 등은 지역 주민운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도권과 멀다는 것은 노동운동을 하건 지역운동으로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용인에서 참여자치 운동을 한다는 것이 특별할 정도다.

사회자 : 외부적 환경요인에서 용인지역의 특수성을 짚어주었는데 내부에서 시민운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없는가.

김 : 각 단체들의 고유한 고민은 있는 것 같다. 용인에서 시민운동하면서 하는 어려움은 시민단체들이 활동가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회원들이 활동에 동의하고 참여하거나 회원이 늘기 위해서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지역 안에서 전망을 보려면 지역에 대한 애정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이 잠만자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잘살 수 있는 마을이면 좋겠다, 지역에서 사는 게 행복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힘을 내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역에 애정을 가지려면 사람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단체의 경우 애정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기가 되었던 것은 단체간 연대였다.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몇몇 사안을 가지고 함께 얘기를 하고 격려를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지역 안에서 정말 살기 좋은 도시로 이곳을 변화시켜가고 싶다는 바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운동과 시민사회가 발전해 가는 데 있어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라한 힘도 용인은 변화가 급변해 정보를 습득하고 입장을 갖고 필요할 때 함께 대처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다. 그것이 지역운동으로서 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놓치고 가면 굳이 용인이어야 하느냐는 문제 때문에 활동가들이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지역 안에서 개별 힘만으로 회원들을 모으고 홍보해서 동의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공동체를 꾸려가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 단체들만이라도 교류가 긴밀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잘 이루어
지지 않는 것 같다.
                           ▲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 관장

박 : 현실은 어렵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꿈을 꾸고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물리적 거리가 수도권이라서 어렵다는 것은 절실하다. 대전 청주처럼 떨어져 있는 곳은 그 자체로 지역의 정주의식, 우리 지역 우리마을이 있는데, 수도권은 그렇지 못하다. 반면 주민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요구는 절실할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방향을 잡아 시민단체들이 사업을 펼치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선 중앙하고 다른 방식으로 가야한다. 지부라 하더라도 중앙에서 하는 것과 다르게 지역이기 때문에 필요한 일, 지역이기 때문에 해야 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활동가가 중심이기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더디고 성이 안차더라도 길게 보고 자원활동가와 후원자 등에게 참여의 장을 자꾸 만들어주어 긴 안목으로 이슈나 행사중심이 아닌 자꾸 사람들을 만나가고 길게 보면서 한결같이 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인 시민사회가 절대 비관적이지는 않다. 우리가 해야 할 몫,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지역공동체를 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시민단체가 아니더라도 자발적인 움직임이 많다. 아쉬운 것은 시민단체 하면 배운 사람, 가진 사람이 운동에 참여해 폭이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경제적인 잣대가 아닌 다양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 우리 단체의 예를 들면 선택과 집중이 안 되었고, 일상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공하고 시민운동을 공부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때로는 성과 중심의 이벤트에 대한 유혹을 갖게 되더라. 이제는 성과 중심이 아닌 정체성을 갖고 단체 본연의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지역운동은 자기 운동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서로 공생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뻐져리게 느끼고 있다. 철저히 전문화하고 외부에서 투입하는 인적자원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시민활동가를 위한 활동가 양성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원을 배분하고 정책대안이 필요한 시점인데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시대 흐름에 맞게 전문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성과 투명성, 정체성을 갖고 대안운동과 같은 차이를 매워주는 게 시민사회가 성숙하는 게 아닌가 한다. 회원의 물적 확보에 매달리거나 물적자원에만 매달리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회자 : 시민단체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큰 의제를 설정해서 그릇에 담아내려는 의욕, 즉 과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양 : 여성상담소는 여성 복지 인권 상담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진출, 정치진출 등 다른 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증진시키는 활동 등 할 일이 너무 많더라. 문예교육도 해야 할 것 같고, 사회진출 교육도 해야 하지만 인적 자원 때문에 못하고 있다.

박 : 아마도 네트워크에 대한 일상성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성상담소나 환경정의 등이 있기 때문에 단체가 서로를 잘 활용하며 얼마든지 사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원활동, 반자원활동의 활동가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 민주적으로 모두 평등하게가 아니라 교육하고 동기유발이나 심리적인 보상을 하고 그 단체가 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느티나무의 경우 자원활동가가 많은데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의식이 높아지려면 참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뭔가 할 수 있는 멍석이 그것이다. 시민단체하면 별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활동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시대 파스너십과 거버넌스가 잘 되려면 시민뿐 아니라 시의원, 공무원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서로간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 주민단체에 대한 얘기가 빠진 것 같다. 주민단체가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점도 있는 듯 하다. 아울러 주민단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있을 듯 한데 어떤가.

양 : 용인이라는 특수성이 주민단체를 많이 만들어낸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은 주민단체와 시민단체를 구별하지 못한다. 시민단체 사람들조차 정확히 구분을 못한다. 모든 단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주민단체들에서 이기주의를 발견하게 된다. 주민단체가 시민들로로 하여금 시민단체와 주민단체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주민단체들로 인해 주민단체에게 요구하는 민원해결의 장소로 오해하는 시민의 의식을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 주민단체가 용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자생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이 시민단체 활동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주민단체가 좀더 공익적으로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용인전체를 보는 사고가 필요하다.
▲ 유진선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유 : 주민단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면 그 내부에서 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주민단체와 만남의 장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공성이 조금 낮지만 서로의 정체성과 차이를 인정하면 될 듯하다. 주민단체를 소통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박 : 용인은 각 분야별로 단체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그걸 잘 살려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일상성을 가져야 한다. 좀더 일상화되고 삶 속에 문화로 녹아드는 시민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전문적인 활동가들의 활동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주민을 만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은 다른 것 같다. 공동체를 얘기하는 것은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을이 해체되면서 지역이기주의만 남는 이런 부분이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공공성을 갖고 공동체를 찾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주민단체라는 게 그 지역의 혹은 일시적으로 모여질 수 있는데 그걸 비판하거나 평가할 게 아니라 이조차 시민단체들의 몫인 것 같다. 지속적이고 공공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바꿔낼 수 있는 노력이 시민단체의 몫이 아닐까 한다.

김 : 교육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단체들과 만나 집회에 참여해보면 실무적인 교육에 대한, 역량 강화의 욕구를 느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직은 공공성이 부족하지만 공공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사례를 찾아 고민하고 함께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자 : 용인에서 뿌리를 내리는 단체는 전문화된 단체들인 것 같다. 지역공동체 운동으로서 시민운동을 지역 속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끝으로 마무리 하겠다.

양 : 우선 주민단체가 공공성을 갖고 있다고 하면 네트워크를 통해서 상호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관에서 함께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별 단체로 보면 공익성과 전문성을 더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민단체는 별난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라 활동하면서 자기 삶이 달라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민단체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 : 지역운동은 중앙단체의 백화점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큐베이팅운동과 네트워킹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시민단체가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민운동의 일상화, 전문화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주민 속으로 들어가 대중에 기반하고 또 네트워킹하며 시민활동가 교육, 단체들간 다양한 수준의 교육을 상시화 하는 것도 앞으로 과제가 아닌가 한다. 투명성과 절차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법적제도와 함께 물적자원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운동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장기적 비전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박 : 운동은 말걸기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아보자 계속 말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면 계속적인 만남을 통한 시민사회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자선이 아니라 같이 나눠야 하는구나 하는 장을 만드는 게 시민단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인적 물적자원도 관과 함께 소통해서 적극적으로 만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생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몫이 커져야 한다. 저항하거나 비판하고 견제만 하는 게 아니라 생산적으로 참여하는 몫이 커져야 할 것이다.

김 :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함께 공유하고 싶은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아울러 용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06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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