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회보 <동화읽는어른> 2002년 5월호
마을 문화를 만드는 도서관
수지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서
김 영 미
“아이들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런 권리를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신도시’니 ‘개발’이니 하면서 신문, 방송을 통해 많이 익숙해진 곳 용인시 ‘수지읍’에는 행복한 아이들과 행복한 어른들이 있다.
도서관 속으로 풍덕 고등학교 앞에서 내려 건너편 현대 아파트 단지 내 여느 곳과 다름없이 네모 반듯하게 서 있는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에 도서관이 있다는데 이 곳이 맞나 의심하고 있는데 바로 눈에 띄는 것이 지하에서부터 계단 옆 벽을 타고 거대하게 줄기를 뻗고 올라오는 느티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다(미대생들이 밤새 그렸다는 벽화).
‘여기가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이구나!’ 하며 아래로 내려가니 계단참 아래부터는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이 계단 한쪽을 차지하고 있어서 미끄럼틀을 타고 도서관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도서관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자기 얼굴을 그려서 이름과 함께 코팅한 것들을 모빌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아 아이들에게 자기 집 드나들 듯 편안함을 주려고 한 도서관지기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한눈에 내부를 다 볼 수 있을 만큼 낮은 책장들 덕분에 공간이 무척 넓어 보이고 책 사이로 움직이고 말하는 아이들 덕분에 살아 있는 책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쁘게 전화 받으랴, 아이들 챙기랴 분주한 어른들, 책 들고 책상 앞에 얌전히 앉아 있거나 한가운데 있는 소파에 엎드려 있거나 바닥에 앉아 있는 아이들 모습도 다 들어왔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 분이 반갑게 맞아 주며 아이들이 말하는 것도 들어 주면서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기에 “관장님이세요?” 하고 인사했더니 “아니요, 어머니 독서회 회원인데, 오늘 봉사자예요. 관장님은 저기 앞치마 두르고 전화 받는 분이에요. 금방 오실 거예요.” 하며 또 기분 좋게 웃어 준다.
아이들 속에 어른들이 파묻혀 있다. 누가 관장님이고 자원 봉사자이고 책 보러 온 엄마들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만들기
박영숙 관장은 들어오는 아이들마다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면서 우리에게로 왔다. 너무 젊고 수수한 모습, 무척 바쁜데도 밝은 표정에 놀라며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게 된 동기나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는지 궁금했다.
“도서관이요? 아이들이랑 함께 있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학교 앞에서 살았는데 우리 아이가 또래들은 모두 유치원 가고 없고 초등학생들이 그나마 빨리 끝나고 오니까 형들 학교 끝나고 오는 것 기다려요. 그러니 아이들도 우리 집에 와서 다들 놀다 가고 그래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부터 주입식 교육에, 학습지에 쫓기고 책도 안 보고 사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동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우리 집에서 노니까 어떤 엄마는 학습지 선생님을 시간 맞춰 우리 집으로 보내겠다고 하더라구요. 학교도 재미없고 맘껏 놀 수도 없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을 아이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키우려고 씨앗을 심은 것이 1999년 8월이다.
마을 아이들의 아지트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몫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누구나 쉽게 와서 책을 빌려 갈 수 있고 책과 문화 활동을 매개로 지역의 어린이와 주민들이 만나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생각한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환경을 위해서는 햇볕 잘 들고 뜰이 있어야 하는데 비영리로 운영하는 형편상 아파트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아이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상가 지하 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 느티나무도 그려 넣고 바닥을 깔아 난방을 하고, 골방도 만들고, 가구도 서가 높이, 탁자 폭, 모서리까지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여 공장을 찾아 일일이 점검하면서 공간을 아늑하게 꾸미려고 했다.
많은 책과 아이들을 배려한 공간들, 소품,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고학년 아이들 키 정도 높이의 서가가 벽 쪽으로 있고 가운데로 원을 그리며 키가 낮은 서가가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내며 울타리처럼 둘러져 있다. 그 안에는 널따란 타원형 책상이 있어서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바로 옆으로는 굴뚝이 있는 지붕 아래에 전시실이 있다.
아이들이 들어가서 책도 볼 수 있는 전시실에는 책 속의 그림들, 작가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구석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사진에는 하얀 꽃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에 매달려 있으면 좋을 듯한 기다란 그네에 남자 아이 두 명이 앉아 있다. 책 읽는 그네라며 그림책을 들고 앉아 있다.
꾸러기방에는 책 읽어 주는 어른을 위한 흔들 침대, 아이들 편하게 들으라고 커다란 베개와 이불, 인형들이 있다. 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노는 방도 있다. 비디오 테이프, 정기 간행물 전시대도 눈에 들어왔다.
맨 안쪽 커튼 사이로는 싱크대와 냉장고가 보여 그 쓰임이 궁금했는데 아이들 급식과 간식도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마음 편하게 도서관에 올 수 있는지 알 것 같다.
박 관장이 도서관을 계획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만 있었지 도서관이나 어린이 책에 대해 너무 몰랐다고 한다.
장소의 크기 때문에 도서관이 아닌 도서관 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사립 문고로 등록하고, 혼자서 좋은 책들로만 3개월 동안 3천 권의 목록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어린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별로 갖고 있지 않아서 무척 고생했는데 나중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을 통해 도서 목록을 얻어 무척 반가웠다고 한다. 또 각 대학 문헌정보학과 홈페이지에 자원 봉사 해 줄 사람을 모집해 구입한 책들을 분류해 등록했는데 우리 나라 도서 분류 기준에 어린이 책 기준이 따로 없어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현재는 사전/참고 자료, 부모님을 위한 책, 인문―말과 글/인물/역사, 사회―우리가 사는 세상, 자연의 세계와 과학의 원리, 생활 속의 과학, 예술/취미/스포츠, 영어 원서―그림/동화책, 어린이 문학, 그림책 순으로 분류하고 청소년을 위한 책, 비디오 테이프, CD-ROM으로 구분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더욱 쉽게 책을 찾을 수 있게 했다. 특히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이 책을 앉아서도 쉽게 찾아 들 수 있도록 낮은 서가에 꽂아 놓았다.
도서관은 아이들이 가족, 친구, 이웃과 더불어 마음껏 좋은 책을 읽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을 찾다 보니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집집마다 책 없는 집이 없지만 좋은 책 목록이나 책을 그냥 안겨 주는 것과 도서관이란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책 싫어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할 리 없기 때문에 이 곳은 아이들이 즐겁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아이들만의 공간도 꾸미고 아이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했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빛그림도 보고 책 읽어 주는 것 듣기도 하면서, 책을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주위에서 떠들고 노는 아이들이 있어도 책 읽는 아이들은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이렇게 힘든 일을 어떻게 혼자서 할 생각을 했냐고 묻자 남편이 든든한 동지고 후원자이고, 막상 시작을 해 놓고 보니 도와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회원 가입은 부모님과 함께 와서 가족회원으로 가입하고 부모님이 안 계신 경우는 어린이 명예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1300여 가족이 가족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는데 개관하자마자 가입한 회원들이 청소 도우미를 자원하고 나서서 도우미회도 결성하고 어머니 독서회를 만들어 그 분들이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 독서회는 박영숙 관장이 의식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함께 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 갈 수 있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자원 봉사 활동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어머니 독서회 분들이 자원 봉사를 하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고 공부한 내용이 우리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아이들 문화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큰 몫을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동화읽는어른 모임도 그래서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 분당 동화읽는어른 한 모임이 그 곳에서 모임을 하고 있다고 전해 주기도 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많은 자원 봉사자들 덕분에 방과후 교실과 특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달팽이반’과 ‘고운아이들’이 있다.
달팽이반은 정신적 정서적 발달 장애로 특수 교육이 필요하지만 교육비 부담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고, 고운아이들은 수지 지역에서 이웃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로 YMCA 수지 센터와 인근 교회, 상가 주민 등 여러 단체와 개인이 힘을 더해 주어 30명 가량을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고운아이들은 다른 회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방과후 교실과 특별 활동, 캠프, 이웃 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방학 특별 활동―책이랑 놀기, 영어랑 동화랑, 비디오 극장, 수묵화 교실, 만들기 교실, 동요 교실 등―에도 참가한다. 이 모든 활동을 재주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각각 분담하여 맡아서 진행한다.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공부방 일을 분담하여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들이 책을 빌리러 올 때, 특히 아이 책을 빌리러 올 때는 아주 좋은 마음으로 오기 때문에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고 힘을 줄 거라고 믿고 그 분들에게 자원 봉사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받아 주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자원 봉사 하는 분들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도서관에 오면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것 때문에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만 있으면 우리 나라 교육 문제 다 해결될 거라며 전국에 있는 동화읽는어른이 각 지역마다 이런 도서관 하나씩만 지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도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없냐고 했더니 힘들 때도 많지만 항상 다시 힘을 얻는 것은 아이들한테서라고 한다.
발달 장애아들이 수원 동화읽는어른 ‘해님달님’에서 한 공연을 보고 오더니 자기들끼리 대본도 없이 연극을 만들어 보여 주기도 했고 고운아이들 중 중학교 올라가는 아이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겨울 방학 한 달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들어 주면서 많이 달라지는 것을 볼 때 ‘아이들은 되로 주고 가마니로 받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을 믿어 주고 기다려 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 달라지고 자연 체험 같은 체험 활동 후에 많이 변하는 것을 보며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책에 전혀 관심 없던 아이가 어느 날 학급 문고나 다른 장소에서 우리 도서관에서 본 책을 발견했을 때 자기 책인 양 좋아하며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을 종종 본다고 했다.
마을 문화의 가능성
도서관을 꾸린 후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마을 문화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나는 도서관 문만 열었어요. 자원 봉사자들이 모든 일을 다 해요. 내가 하는 일은 오직 자원 봉사자들이 할 일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예전에는 시골에 가도 뭐 싸 주는 것 안 가져왔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먹을거리를 싸 가지고 온다고 해요. 상가에 있는 떡집에서 떡도 갖다 주고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는 묵을 쑤었다고 갖다 줘요. 그 할머니가 지금 우리 도서관에서 책 읽어 주는 할머니로 봉사도 하시잖아요. 무엇보다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일요일마다 집안 풍경이 달라졌다고 좋아해요. 시장 바구니 들고 책과 비디오 빌리러 오는 엄마들, 도서관 밖에서 아이 이름만 부르고 하던 아빠들이 지금은 도서관에 들어와 동화 구연가처럼 책을 읽어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도서관이 있는 이 곳은 겉모습만 아파트 단지이지 사는 모습은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 빙 둘러앉아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이웃과 끈끈한 정을 나누며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름없었다. 여름에는 공원에서 야외 음악회도 하고 영화 상영, 연극 공연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지역 내에 있는 다른 문화 관련 단체들과 연계하여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마을 축제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하냐는 우려에 박 관장은 또 선선하게 대답한다. “후원자를 모아야죠. 시청에도 알려 공간 지원도 받고 지역 내에 있는 오케스트라, 합창단, 아마추어 동호회, 우리 아이들이 모두 무대에도 서고 관객도 되는 거죠. 그런 것이 진정한 마을 축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소원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요일별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과목이나 특기를 정해 월요일은 누구 아줌마네, 화요일은 누구 아줌마네로 가서 공부도 하고 놀이도 배우고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의 계획은 청소년 열람실을 갖는 것이라며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아 학교 끝나고 도서관에 들러 “안녕하세요?” 인사만 하고 그냥 돌아간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게 된 아이들이 이제 좀더 조용한 곳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 책도 보고 사색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척 안타까웠다고 한다. 취재를 마치고 우리가 후원금이라도 내고 싶다는 표시를 했더니 박 관장은 단호히 거절하며 “돈 모아서 여러분 동네에 가서 어린이 도서관 만드세요. 지역에 이런 도서관 하나씩만 있으면 우리 아이들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나는 이 지역 사람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커서 이 다음에 느티나무 도서관을 찾아와도 언제나 그대로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도록 하고 싶어요.” 한다.
도서관에 관해 잘 모르고 아이들과 함께 할 마음만으로 어린이 도서관을 꾸리면서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아 어린이 도서관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 만들기 과정을 홈페이지에 자세히 올렸다고 한다.
박영숙 관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주변에 항상 어렵고 힘들게 사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한 달씩 집에 와서 묵어 가는 친구들이 있다며,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함께 있어 주고 따뜻하게 이름을 불러 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작은 몸집 어디에 그토록 크고 넓은 마음이 담겨 있는지, 커다란 그늘을 주는 느티나무는 바로 박영숙 관장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숙 관장의 말대로 곳곳에 많은 느티나무가 자라나서 보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를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미 님은 어린이부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