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행복할 권리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을 다녀와서- 김원경(동화 분과) 회지에서 본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은 정말 우리가 꿈꾸던 도서관이었다. 이런 곳이 정말 있나 믿어지지 않는 한편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미끄럼을 타고 들어가, 그네 타고 책을 볼 수 있다니. 드디어 기회가 왔다. 도서관을 준비하며 느티나무 도서관부터 가보기로 했다. 음료수를 사서 지하로 내려가며 약간 실망하려는 찰라, 입구에 벽화와 함께 아이스크림 먹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간식을 들고 온 어린이를 배려한 자리였다. 오밀조밀 배치된 작은 방 매달린 그네, 4개를 모으면 커다란 동그라미가 되는 생일 잔치 탁자 아이들이 사용하는 낮은 개수대, 구석구석 가득한 책 친구들과 함께 했을 자유공간의 낙서들 토론방 동화를 공부하는 엄마들. 검색용 컴퓨터 하나 하나가 어린이들이 배려 받고 있음을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 자세히 보니 신문 잡지 등 월간지도 여러 종류였다. 비디오 영어동화는 미처 생각 못했던 것들이었다. 유지비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장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여쭤보았는데, 가족회원 입회 시 만원 받는 것이 평생회비였다. 들을수록 걱정이 더 커져갔다. 시설 유지비, 새 책 구입 비, 잡지 구독료, 여러 경비들이 나올 곳이 없었다. 거기다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관장님께 도서관 일에 대해 이것저것을 여쭸다. 그런데 그 답이 우리를 압도하고 말았다.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걸 아는 어른이라면 어린이들에게 그 행복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주위 도움이 많아 어렵지 않다고 하신다. 3년간 도서관을 유지해온 힘은 바로 이 신념이었던 것이다. 같이 앉았던 도우미는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도우미가 사정이 생겨 못 나오면 그걸 혼자 다 감당하느라 몇 번씩 쓰러져 병원에 입원 하셨단다. 양쪽 말을 다 듣고 판단하건 데 한 개인의 큰 희생으로 지역주민의 행복공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내내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다. 시설에 있어서 참고할 점을 여쭈었더니 지하는 절대 피했으면 하셨다. 형편 때문에 지하를 택했는데 어린이들에게 형광등 밑에서 내내 책을 읽히고 맑은 공기도 쐬어줄 수 없는 것을 내내 걸려하셨다. 제일 바라는 점을 여쭈었더니 전문 인력을 확보라고 하셨다. 자원봉사를 늘 꿈꿔왔기에 자원봉사자를 조직해 운영했는데, 주부들의 가정 책임이 막중해 여러 한계에 부딪힌 단다. 그를 위해 정부 기관에 지속으로 청원 중이란다. 부천시 의회에선 예산을 확보해 여러 개의 어린이 도서관을 준비중이란 소식도 들었다. 모두 입을 모아 부천시를 부러워했다. 궁금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와 차분히 생각해보니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님의 신념이 선명해진다. "모든 어린이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고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그걸 알고 있는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그 행복을 제공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