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어린이도서연구회]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더 많아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5-03-07 조회수 : 4,169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더 많아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을 다녀와서- 김영문(아버지모임 총무) 오늘 아침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수원시 옆에 있는 수지지구의 어린이도서관 견학을 가기로 했다면서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운전을 해 줄 수 없느냐는 질문을 해왔다. 일정을 체크하고 운전기사 겸 참관자의 자격으로 다녀오기로 하고 어린이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장의 얼굴을 본 순간 굉장히 어질고 평화로운 얼굴을 보았다. 어린이 도서관을 처음에 만들게된 동기에서부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영화 속의 스크린에서처럼 주~욱 설명하였다. 그냥 “ 아~ ”하는 탄식의 소리가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 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지역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그 이유로 이 도서관장은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자비를 털어서 그것도 혼자서 상가를 매입하고 책장을 짜고 간식 먹을 식당을 꾸미고,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고 도서를 준비하여 지역의어린이를 위해서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왜? 이 나라의 어린이를 위해서... 아니 이 나라를 위해서 어린이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실정 또 우리 모두의 실정이 도서관 만드는 것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한 마디의 구절이 생각이 난다. '이분은 평범한 싸이코는 아니에요.'라고 이야기 하는 도우미 엄마의 칭찬(?)에 도서관장의 즉답은 도우미 모두 아니 오늘 여기에 와 주신 함박웃음 회원 모두가 '평범한 싸이코가 아니지요'라고 한다. 이 한마디의 말에 내가 한 방 맞은 느낌이다. 함박웃음 회원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느티나무의 도우미 엄마들처럼 적극적인 참여와 다른 이에게 일을 미루지 않고 솔선 수범하여 내가 먼저 하고 핑계대지 않고 재미나고 신명나는 일을 해야 만이 평범한 싸이코가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우리 함박웃음의 회원들 모두 훌륭하고 대단한 능력들을 가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모두들 솔선 수범하여 내가 먼저 하고 남을 배려하며 내가 힘든데 다른 이는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싸이코 가 아니래요.' 평범한 싸이코가 아니라야 이런 큰일을 저지른다? 범인(凡人)이라면 이런 일을 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가 평범한 범인(凡人)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무슨 일 하나를 하려면 무척 힘들게 일을 치러야 한다. 나 하나쯤 없어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도서관의 문을 열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고 했다. 홍보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왜? 혼자서 그 일을 했으니까. 너무 많은 사람이 오면 어찌할까? 라는 생각에. 한번 두 번 다녀간 회원들이 한 명 두 명 도우미로 자청을 하여 간식거리를 가져다주고 말없이 청소를 거들어 주고 흩어져 있는 도서를 제자리에 정리를 하고... 이렇게 이제는 조금이나마 자리를 잡고 도서관장이 없어도 움직이는 공공의 도서관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어린이도서관 만들기에 많은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단다. 계속해서 자치단체장을 만나서 많은 자료를 주고 예산 배정을 받아야 한단다. 예산을 타서 공공의 도서관을(어린이만의) 만드는데 더 힘을 써야 하고 도서관 사서라는 자격증도 따야하고...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더 많다고 이야기하는 도서관장의 말에 숙연함을 느낀다. 생각해 보았다. 집안 일은 언제 할까?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그렇다. 평범한 싸이코가 아니다. 그래야 이렇게 어려운 일을 우리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하는 선구자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선구자는 보통의 싸이코가 아니다. 그 일에 미치는 그런 사람이 선구자요, 그 방면의 앞서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느티나무 도서관장은 자기는 선구자가 아니라 선구자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마지막 한마디를 나에게 남겼다. 함박웃음이 선구자? 라는 의미 있는 이야기이다. 함박웃음 식구들 수고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일요일에도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도 압니다.수고의 보답을 드리려는데 시원한 답이 없군요. 이번 여름캠프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 할 줄 알았는데……. 세상이 사람들을 이렇게 찌들고 여유 없게 만들었나 봅니다. 우리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하는데……. 우리 금천구에도 사설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경제 사정에 마음고생까지 하는 함박 식구들……. Fighting! 우리 모두들 서로를 걱정하고 이해하며 같이 살아가는 세인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즐겁고 보람차게 보내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을 인생의 가장 즐거운 날로 만들고, 내일은아낌없이 베풀며, 또 내일은 받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주는 사랑을 하며, 또 그리고 내일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합시다. 아버지모임 회원여러분! 시간이 된다면 느티나무도서관에 한 번 다녀오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