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회적연결] ‘환대의 식탁’에서 ‘도시농부’까지 함께 합니다
경로당 선배시민들의 사회적 활동 지원 … “도서관에 정보가 있고 지지해 주는 사람 있어 창업까지”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에는 다양한 이용자들이 있다. 한 이용자는 수제 맥주를 빚고 또 다른 이용자는 텃밭을 가꾸는 데 관심이 있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알코올 의존증(중독)으로 삶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남성도 이용자다. 그리고 이들은 도서관에서 모임을 하며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고 뜻이 맞는 이들끼리 텃밭을 함께 가꾼다. 도서관 공유부엌에서 식당을 차려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2일 오후에 방문한 느티나무도서관에는 ‘환대의 식탁’이 열리고 있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가족들로 구성된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는 자조 모임이 1달에 1번씩 진행하는 행사다. ‘사이에 부는 바람’ 회원들은 도서관을 이용하다 자연스럽게 자조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자신들 외 발달장애 어린이와 가족들, 비장애 어린이와 가족들도 도서관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환대의 식탁을 열고 어린이와 가족들을 초대한다.
◆알코올 의존증 끊기 위한 자조 모임도 = 이날 함께한 가족들은 모두 6가족으로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도서관 전체 층을 오가며 책과 공간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모임이 끝날 때쯤엔 도서관에 마련된 공유부엌에서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다. 장애 어린이들을 키우다 보면 집 밖에 나가 밥 한번 제대로 먹기가 쉽지 않은데 도서관과 지역 주민인 자원봉사자, 다른 가족들 간 배려로 모두 함께 즐거운 경험을 만들 수 있었다.
◆서로 의지가 되는 '지역사회 돌봄' = 느티나무도서관은 올해 초 인근에 새로 생긴 경로당을 찾아 나섰다. 도서관이 생각하는 지역사회 돌봄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받는 관계가 아니라 돌보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이 만나서 서로 의지가 되는 관계다. 은퇴를 한 이후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 중에는 지역사회 이웃들을 돌볼 만한 역량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도서관은 이런 어르신들이 지역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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