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에 방문한 느티나무도서관 3층에서는 메이커스페이스인 동네부엌과 동네공방이 이용자들을 반겼다.
점심 식사를 할 때가 되자 한 이용자는 동네부엌에서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안쳤다. 동네공방에서는 이용자들이 나무를 깎고 조각해 작품을 만드는 우드카빙에 몰입했다.
메이커스페이스 앞 자료실에서는 '공유'와 '메이커'를 주제로 한 컬렉션들이 빼곡했다.
'상상하고 만들고 해결하고' '장인' 등의 책을 갖춘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 컬렉션, 요리책들을 모아 놓은 '지지고 볶고' 컬렉션, '오늘도 핸드메이드' 등 DIY와 관련된 책들을 모아 놓은 '사부작 사부작' 컬렉션 등이다. 서가 사이에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술 도구들이 모여져 있는 '재료 바'가 마련돼 있었다. 한쪽에는 보드게임들도 눈에 띄었다.
◆"여러 모임들, 역동적으로 연결"
느티나무도서관은 19일로 20주년이 됐다. 박 관장은 변화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메이커스페이스를 떠올렸다.
시민들은 메이커스페이스를 이용하며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진화할 수 있다. 이는 삶에 주체적 태도와 자신감을 주며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완성된 상태의 지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탐색하는 과정, 즉 '지식의 동사(動詞)화'가 중요해지며 이 과정을 북돋우는 역할을 도서관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