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도서관 이사장 박영숙의 특별한 도서관 이야기[2014.09.26]
[2014.09.26 BOOK DB]
지난 9월 18일 서울시 마포 구립 서강도서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로 경기도 용인 소재의 느티나무도서관의 박영숙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박영숙 이사장은 지난 5월 <꿈꿀 권리>를 출간한 데 이어 7월 말경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를 출간했다. <꿈꿀 권리>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는 도서관에 대한 연구서이자 보고서이다. 저자는 이 두 책의 출간을 기념하며 강연회를 가졌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영숙 이사장. 느티나무도서관은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1999년 설립되었다. 이후 동명의 재단을 설립하여 도서관 운영과 도서관 운동을 겸하고 있다. 도서관 운동이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많이 만들고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한국은 특별히 위험사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한국이 실질적인 위험에 노출된 사회라는 의미라기보다 항상 불안함을 갖고 있는 사회라는 뜻일 게다. “이런 사회에서 꿈꿀 권리를 누리려면 스스로 세상을 읽는 힘, 공공성에 대한 신뢰 회복,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며 실천하는 삶과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도서관을 설립한 후의 경험을 전하는 저자. 특히 그녀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난 독자들을 봤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전했다. 청소년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보거나 ‘그냥’ ‘몰라’ 라는 대답만 듣다가 언제부턴가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자꾸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도서관이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뿌듯했다고.
↑ 도서관으로 인해 일어난 변화의 이유와 그를 통해 깨달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저자. ‘어떻게 도서관이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저자가 내린 답은 ‘물음표’였다. 변화의 핵심이란 배움이 중요해지는 순간, 물음표를 떠올리는 순간이고, 그 순간을 돕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저자는 도서관을 4가지 단어로 표현했다. 삶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별이나 바람처럼 길을 찾아갈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북돋움’ 해 줄 수 있는 곳, 거래나 계약 없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 즉, ‘상호작용’, 함께 흔들리며 같이 하는 경험 ‘공감’, 느슨하고 싱그러우며 유연한 ‘자유로움’. “서로를 북돋아 상호작용하고 그를 통해 공감하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도서관을 정의하며 저자는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