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었는데.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도서관이 시민 연구실이자 실험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생각을 공유하고 영감을 주고 받으며 공론장이 돼 왔는데, 일상의 삶에서 구현돼 실행으로 나가면 좋겠다는 꿈이 메이커 스페이스다. 세상이 바뀌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회 문제를 지역에서 자신의 일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네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들은 지역에서 살 곳, 일할 곳이 없어 떠나는데, 이들이 지역에서 배우며 일하고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2019년 메이커 스페이스 조성 공고가 나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
느티나무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공공 또는 다른 민간 팹랩과 다른 것 같다.
“도서관은 물음표를 만나는 곳이다. 메이커 정신이 숙성돼 있다는 의미다.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우리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찾고 같이 배우는 곳이다. 배우는 과정뿐 아니라 결과물도 공유한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된다. 지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인데, 실험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역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는 듯하다.
“돌봄 문제나 기후 위기를 절감하는데, ‘내가 한다고 달라지겠어’가 아니라 정보를 잘 파악하고 공유하면서 같이 하면 달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메이커 스페이스의 큰 축은 업사이클링이다. 자원순환 나아가 삶을 업사이클 하자는 의미이기도 있다. 업사이클링은 새롭게 가치를 만들면서 창조하는 것 아닌가? 과거처럼 옷을 짓는 삶을 통해 스스로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다. 배움과 실천도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지역에서 서로 돌보는 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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