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아줌마’들이 만들어가는 세상 | ||||||||||||
느티나무 어머니독서회 첫 번째
모꼬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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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쓸쓸함과 공허함을 극복하고 당당한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와 변화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여가를 즐기는 것이 아닌 뭔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유익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와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25일 여성회관에서 펼쳐진 느티나무 어머니독서회의 첫 번째 모꼬지는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의미 있는 질문들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공동체라는 면에서 많은 함의와 깊은 의미를 갖는다. 그녀들이 풀어내는 지난 5년간의 활동 체험담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노력의 흔적이며 비상을 위한 작은 걸음마의 시작이다. 현재 5기에 이르는 어머니독서회는 5년 전 2000년 4월 회원 50명으로 주부들이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환경을 위해 어린이책, 부모교육서, 교양서적 등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첫출발을 했다. 매년 1회씩 신입회원들을 받아 5모둠으로 나뉜 독서회는 지금까지 거쳐간 회원들만 70~80명에 이른다. 매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역할을 새로 배우고 자신의 삶을 다시 그려가는 연습을 해오고 있다. 도서관의 든든한 일꾼으로 변함없이 지킴이 역할을 맡아오고 있는 1기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한 모꼬지는 먼저 5기 새내기회원들의 체험담 ‘월요일에만 달라지는 엄마들 이야기’로 막을 열었다. 서미영씨(5기)는 “아이와 함께 하면서 엄마의 변화가 주체적이고 따뜻한 아이로 자라나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며 “기회를 준 느티나무도서관과 좋은 친구이자 선생님 같은 엄마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4기 회원들은 원작을 바탕으로 직접 극본을 쓴 ‘원작으로 보는 신데렐라-아셴푸텔’연극공연을 선보였다. 각종 소품과 무대장치를 직접 만들고 꾸민 연극은 관객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주었다. 주민 김민정씨는 “주부들의 새로운 모습이 너무 재미있고 감동스럽다”며 “기회가 되면 직접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사이에 그동안 틈틈이 배우며 준비한 사물놀이 축하공연은 분위기를 고조시켜 점점 흥을 더해감으로서 잔치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부 행사는 주제별 토론자료 가운데 성매매특별법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신들의 성이야기를 담담히 풀어가는 토론회‘아줌마로 살아내기’를 연출했다. 또한 일상속에 숨쉬는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역사탐방 ‘똑!똑!똑! 역사 속으로-수원화성을 돌아보며’를 프리젠테이션으로 준비해 발표했다. 발표자 손정선씨(1기)는 “가족나들이를 백화점이나 마트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역사가 숨쉬는 문화재를 찾아가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독서회 회원들의 다양한 도우미 활동은 초등학교 독서동아리 ‘책또러슬라이드로 보는 그림책 ‘이야기극장’엄마가 읽어주는 동화 ‘이야기 동화방’등의 모임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느티나무도서관 역사의 산증인으로 책전시회와 작은음악회 개최, 편집부의 신문에 정보제공하기 등 주민자치적인 문화전파의 구실도 담당해왔다. 어머니독서회 채현숙씨(1기)는 “지난 5년간의 활동성과를 갈무리하며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박영숙 관장은 모꼬지를 축하하며 “책을 함께 나누는 독서모임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진취적인 주부의 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한 생활의 지혜를 나누는 회원들의 힘찬 날개짓에 갈채를 보낸다”고 인사말을 했다. 함께 어울리며 수줍고 소박하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열어나가는 그녀들의 아름다운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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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0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