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도서관이 새로운 문화 운동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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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5주년 기념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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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우 기자 mwy@yongin21.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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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관장 박영숙)이 다섯 돌 기념 잔치를 열었다. 지난 19일 수지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행복한 기억과 작은 바람-지난 5년과 다음 5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정문 시장과 조선미 시의원을 비롯해 강남대 문헌정보학과 김승환 교수가 참석했으며 도서관 관계자와 도우미, 용인 환경정의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그 동안 도서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도와준 (주)인터파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다섯 돌을 축하했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1년 풍덕천동 신정마을에 위치한 한 아파트 상가 지하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박영숙 관장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자전거도 타고 뛰어도 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안타깝고 위험하다고 느껴 ‘우리 마을에도 느티나무 한 그루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개인 돈을 들여 만든 도서관이었다. 작은 상가 지하 공간에 박관장이 스스로 길이를 재서 도면을 그리고 서가와 기자재를 맞췄다. 당시 아이를 키우던 주부로 아이를 업고 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해 일일이 대형 서점을 찾아다니며 책을 사 서가를 채웠다. 이날 행사에서 지난 5년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박 관장은 “도서관 내부를 꾸미고 책을 갖추고 누가 올까 했는데, 마치 어린이 도서관이 열리기만 기다리기라도 한 듯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도서관을 찾아왔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도서관이랑 책이랑 친구가 되었고 그 속에서 마을 공동체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새로운 문화의 진원지가 됐다. 박 관장은 “아이들이 느티나무에 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 한다”면서 “연극을 보고 온 아이들이 스스로 연극 준비를 하고 티켓을 팔아서 연극 공연을 하는 등 억지로 시켜서도, 누가 점수를 매겨서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다섯 돌을 맞은 지금 책을 보러 오는 회원이 3000 가족으로 늘어났고 회원 아닌 이용객이 1만2000명이 넘는다. 초등생과 중등생 독서모임을 비롯해 어머니독서회까지 동아리도 열 두 모둠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도서관의 성공은 전국적인 모델이 됐다. 박 관장과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마다 작은도서관 하나씩 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03년 느티나무문화재단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마을 도서관 운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느티나무문화재단은 MBC 느낌표와 함께 전국 7군데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에 참가했고 그 밖에도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을 본보기로 많은 마을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박 관장은 “각 마을 마다 도서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문화재단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면서 “도서관 발전을 위해 함께 애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기금모금과 자원활동, 홍보, 캠페인과 로비, 지역주민 연계등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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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