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느티나무

[한겨레신문]품 넓은 느티나무가 된 마을도서관(06.09.21)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6-12-02 조회수 : 4,547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알마 펴냄. 9800원
‘우리 동네 한복판에, 품 넓고 그늘 시원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으면 좋겠다.’ 7년 전 경기도 용인 수지에 있는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 박영숙씨는 어느날 이런 생각을 했다. 생각이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이라는 현실로 바뀐 건 지난 2000년. 40여평 공간에 2천5백권의 아이들 책이 있는, ‘책으로 둘러싸인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를 데려온 엄마들도 덩달아 책을 읽고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이 곳을 놀이터 삼으니, 도서관은 박 씨가 애초 꿈꿨던 동네 느티나무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된 셈이다. “도서관이 정말 좋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꽉 짜인 학원 일정에 쫓겨 바람을 맞추기 일쑤인 아이들을 하냥 기다린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영화 보고 나들이도 하는 각종 동아리 모임이 아이들 주도로 매일 같이 열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도서관 아줌마’로 통하는 박 씨는 이 곳에서 아이들이 책과 어떻게 친해지고 책과 더불어 자라는지 생생하게 목격했다. 지난 7년간의 이야기가 담긴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알마 펴냄)은, 그래서 어린이 독서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서이자 어린이도서관, 나아가 마을도서관 만들기를 위한 현장 보고서다.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