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일민문화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 열렸다. 일민문화재단 윤양중 이사장은 이날 수상자인 느티나무 도서관(관장 박영숙)에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수여했다. 일민문화상은 동아일보사 명예회장을 지낸 고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 선생의 유지를 기려 동아일보사와 일민문화재단이 1995년 제정한 일민예술상을 올해부터 바꾼 것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은 1999년 설립 당시 책 3000권으로 출발해 현재 어린이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책 2만6000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마을의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박 관장은 이 작은 도서관 운동을 통해 아파트촌의 문화 환경을 바꿔 놓았다.
박 관장은 이날 수상 소감으로 “도서관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한다’는 건 일종의 ‘말걸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상을 통해 우리 활동의 소중함을 여러 사람이 알아준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축사에서 “국내 도서관 수는 560여 개로, 국민 8700명당 1개꼴에 불과해 선진국에 못 미친다”며 “이번 수상으로 느티나무 도서관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도서관은 공공성의 보루라는 박관장의 말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며 “다양성과 조화, 소통, 나눔, 통합의 가치를 체험하는 도서관에서 선진화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김병기 고려대 교수, 김준 ㈜경방 사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박기정 전남일보 사장,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 오정소 전 국가보훈처장, 유준상 전 국회의원, 이연택 전 총무처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승환 송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 이채주 21세기평화재단 감사, 이현락 한국디지털대 이사장,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 전만길 전 대한매일 사장,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조성호 고려대 명예교수,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한상완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이상 가나다 순)와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정구종 동아닷컴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