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박영숙 관장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알마 펴냄)라는 소중한 책의 저자다. 읽기를 권한다.
얼마 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화에 대한 강의를 부탁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아직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만화를 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1. 만화는 책인가? 만화 읽기는 독서인가, 독서의 적인가?
2. 만화는 해로운가? 성적이 떨어지는가?
3. 일본 만화는 해로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한데 이 도서관은 특별했다.
아이들이 도서관 이곳저곳에서 때로는 아빠와 함께 뒹굴며 만화와 다른 책을 함께 보는 것이다.
동네 아이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제집처럼 와서 지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동네 노량진과 그 밖의 갈 곳 없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자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더구나 이런 곳이 지방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니!
아아, 우리는 희망이 있다!
나는 그날 천국을 보았다!
어떻게 이 풍경을 그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