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한 번의 생에 다 겪어서는 안 될 고통과 폭력들을 감당해야 했던 사람, 그리고 한몸과 영혼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재능과 예술이 깃들어버린 사람. 그 숱한 고통과 폭력을 겪어서 이런 예술이 탄생한 건지, 그의 재능과 삶이 너무나 유일무이하고 별났기에 이 모든 억압과 폭력이 따라붙은 것인지 선후관계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이 뒤얽히고 분출되어 독보적이고 천재적인 예술가 ‘이반지하’가 탄생했다. 그리고 2004년부터 활동해온 그를 최근 뒤늦게 ‘발견’한 헤테로들은 이렇게 외쳤다. “이렇게 재밌는 걸 그동안 퀴어들만 보고 있었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