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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후원소식을 전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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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에 산다』 김재형

    『공원에 산다』 김재형

    지병철: (향수 뿌리며) 저기 전에 형이 이런 말 했잖아. 석양이 아무리 멋있어도 결국 어둠이 찾아오더라. 그거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어둠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저녁노을은 아름다웠다' 이렇게.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더 근사할 수도 있고. 야, 형 우냐?p.41                        &..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권오평: 같이 가쟀더니, 속도 안 좋은데 음식도 안 맞을 거고, 병원 다니기도 불편할 거고, 추운 건 딱 질색이고 뭐 갖은 핑계를 다 대면서, 혼자 가라고 등을 떠미는 겁니다. 어디 조사 나갈 때마다 데리고 가면 안 되냐고 노상 보채던 사람이 말이에요. (중략) 그 사람이 얼마 뒤에 편지를 보냈더라구요. 꼭 종이봉투에 우표 붙은 편지를 받고 싶다고..... 편지란 게 묘하잖아요. 떨어져 있다 보니까 애틋한 마음도 생기고. (중략) 마누라가 ..

  • 『공원에 산다』 김재형

    『공원에 산다』 김재형

    황삼수: 제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힘들면 좋겠다. 그 만큼만 아프고, 그 만큼만 가난하거나 불행했으면... 지병철: (잔을 들고 안을 쳐다보며) 아 그럼 잘 사는 거지. (고개 들고 멀리 바라보다가) 석양이 멋지네. 황삼수: 해질녘이 아무리 근사해도... 결국 어둠이 찾아오더라. 지병철: 응? (고개만 돌려 잠시 보다가 입술을 달싹인다) 아, 형은 참... p.19         ..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반아산: 그땐 몰랐거든요. 그 꽃이며 나무들이 그냥 원래부터,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데요. 그 양반 가시구 나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꽃도 나무도 하나 둘 시들고, 없어지고....... 곽지복: (한숨) 한 번 사름 손 탄 나무는 그런 기래. 권오평: 약은 약인데요,... 조급증에 쓰는 약입니다. 사용법은요, 주머니에 이렇게 넣고 다니다가 막 어떤 놈이 패 죽이고 싶도록 밉고, 세상이 억울하고, 가슴에 열불이..

  •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하이몬: 이 테바이의 온 도시 백성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크레온: 내가 도시가 시키는 대로 명해야 한다는 것이냐? (...)  크레온: 내가 이 땅을 다스릴 때 내 뜻이 아니라 다른 이의 뜻대로 해야 한단 말이냐? 하이몬: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은 국가라 할 수 없습니다. 크레온: 국가는 지배자의 소유가 아니더냐? 하이몬: 아무도 없는 땅이라면 혼자서도 잘 다스리겠지요. p.163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당신이 보기에 지금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하다 잡힌 것 같다면, 저는 말하자면 어리석은 자에게 어리석게 보이는 셈이지요. p.147   『안티고네』 소포클레스(민음사)  읽은 날: 2025.3.28. 오늘 읽은 페이지: ~p.151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센델

    만일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과 사회적 평가의 전제조건이 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패시킨다. 이것이 능력주의의 어두운 이면이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학위를 갖지 않은 이들의 사회적 기여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중략)  이는 결국 포퓰리즘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중략) 민주당은 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저임금 노종자들이 받는 타격을 줄이고 악화된 직업 전망을 개선하는 데에만 초점을 두었다. 고등교육을 ..

  • 『너는 나의 중독』 극단2악장

    『너는 나의 중독』 극단2악장

    형주 그래 그거야. 니 안에는 희망이나 기쁨이 아니라, 분노와 슬픔이 가득하다구! 행복을 꿈꾸지마, 너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구. 형주  나는 너의 아군이야. 나는 끝까지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혜영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어디에다가 풀고 살아요?  태주  ... 안 플어요.  혜영  그럼요?  태주  그냥 담아두고 살죠.  혜영  그러니까 자꾸 술 ..

  • <소>,『당신이 잃어버린 것』중에서

    <소>,『당신이 잃어버린 것』중에서

    민규: 음매—. 음음매애애—. (사이) 얘들아,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소가 되니까 소 눈이 왜 슬픈지 아시겠단다. 니네 하는 꼬라지가 너무 슬프단다. (사이) 니들 옆집 개 이단옆차기 하다가 꼬리뼈 부러지는 소리 하지 말라신다. (···)   <소>. 천정완.『당신이 잃어버린 것』 창작집단 독(제철소) 중에서  읽은 날: 2025.3.21.

  • 『너는 모든 중독』 박현정(극단2악장)

    『너는 모든 중독』 박현정(극단2악장)

    알코올 중독자인 주인공 남성이 폐쇄병동 안에서 갑자기 술을 끊으면서 경험하는 갖가지 처참한 금단현상들이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와 함께 중첩되어 드러난다. 태주 :  여보, 미안해. 내가 어떻게 할까? 각서 쓸까? 혜영 :  각서는 지금까지 수십수백 장 썼잖아! 보여줘? 기억 안 나?               지장을 몇백 번 찍었는데, 너 지문은 남아있니?..

  • <두통>,『당신이 잃어버린 것』중에서

    <두통>,『당신이 잃어버린 것』중에서

    차유진: 이제 알겠네요, 이 표정이 무엇인지. 차유진의 옆으로 다가오는 이석호와 박형태. 노파를 내려다본다. 이석호: 그래. 이제 좀 보이네.   <두통>. 고재귀.『당신이 잃어버린 것』 창작집단 독(제철소) 중에서  읽은 날: 2025.3.14.

  • 『굿닥터』 닐 사이먼

    『굿닥터』 닐 사이먼

    그 순간 이반의 몸 속에서는 무엇인가 무너져내리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아주 깊은 곳에 있는 아주 중요한 어떤 것, 그래서 한 번 고장나면 고칠 수도 없는 그런 무엇이... 어쩌면 생명력 바로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재채기>. 『굿닥터』(닐 사이먼) 중에서.  함께 읽은 날  20253.02.23

  •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본디 언론자유는, 특히 우리 헌법 차원에서는, 시민의 자유 확장과 민주주의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복무하는 언론 일반의 자유임과 동시에, 말과 의견의 자유 즉 ‘표현의 자유’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개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는 것이 본원적 목적이고, … ‘민중의 표현기관’을 자임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대행자로서의 자유’인 셈... 따라서 언론기관의 자유는..

  • 『굿닥터』 닐 사이먼

    『굿닥터』 닐 사이먼

    사실 인간은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웃는 대상이 어떤 건지 살펴보고 나면, 이런 이론은 좀 잔인한 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통을 당하거나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는 것은 좀 비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자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것입니다! 일체의 관심을 그 여자로부터 없애버리고, 진짜 무관심하게, 또 가능한 한 그 여자를 무시하..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오늘날 우리는 인류도 더 큰 집단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과 가까운 가족에게, 다음에는 사냥과 채집 활동을 자기와 같이 하는 이들에게만 충성을 바치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충성의 대상을 자기가 속한 마을에서, 부족으로, 그리고 도시 국가에서, 국가의 순으로 점차 넓혀 갔다. 사랑할 대상의 범주를 계속해서 넓혀 왔다는 이야기이다. p.675 『코스모스』 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