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새우라면 소희랑 대한이는 왜 고래야? 같이 새우여야지."
"뭐든 최고인 소희, 최고가 되고 싶은 대한이. 그러니까 둘이 고래지, 이게 체스 게임 같은 거야. 모두 같은 판에 서 있다고 평등한 게 아니라니까."
- 107쪽
『닝컨 시대』 정이립(미래엔 아이세움)
읽은 날: 2024. 11. 19
오늘 읽은 페이지: ~110
<시인의 말>
누굴 좋아한다는 건 바쁜 일이야
멍하니 있을 때도 머리가 복잡해
누굴 좋아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야
눈이 빨개져도 잠이 안 와
누굴 좋아한다는 건 외로운 일이야
쉽게 마음을 못 털어놔
누굴 좋아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야
말 한 마디에 세상이 무너져
누굴 좋아한다는 건 아픈 일이야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돼
누굴 좋아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야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그럼에도, 누굴 좋아한다는 건 더 멋진 일..
오귀진 : 믿는 것이 전부예요. 새벽 없는 밤은 없어요. 꼭 걔가 나한테 해주는 말 같았어요. 그래서 슬프고 힘들 때마다 이 노래를 흥얼거려요. 그러면 깜깜한 마음속이 새벽처럼 환해져요. 신지루고토카스베떼 아케나이요루와...... /344쪽.
오지훈 :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오귀진 : 그래 어쩔 수가 없었어. 우린 모두 어쩔 수가 없었어. 근데 지훈아, 이러다간 앞으로 내 인생 영영 어쩔 수 없어질 것 같아. 우리 지..
"점수가 뭐라고"
누군가 툭 던진 말에 지윤이는 힘이 빠졌다. 커닝했다고 난리칠 땐 언제고!
다른 사람은 다 되고, 소희는 절대 안 된다는 기준은 도대체 뭐지? 소희는 누명 쓰고 저렇게 아파하는데, 겨우 점수 가지고 그러느냔 말에 지윤이는 힘이 빠졌다.
-74쪽
『닝컨 시대』 정이립(미래엔 아이세움)
읽은 날: 2024. 11. 12
오늘 읽은 페이지: ~81
강준범 진돌이는?
이영혜 엄마가 밥 많이 주고 왔어. 그냥 사료를 진돌이 집 옆에다 눕혀놨어. /395쪽.
이영혜 그 꿈. 그 꿈이 이거였네.
강만대 뭔 꿈?
이영혜 내가 계속 얘기했잖아. 품에 쏙 들어왔다고. 알록달록 눈은 새까맣고, 예쁜 새가 쪼로록 날더니 내 품으로 쏙 들어왔다고.
이영혜, 말을 마치곤 강만대를 본다. 그러고는 미애의 배를 본다. /402쪽.
강만대&nb..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퀘이사 하나하나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세상들이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을 것이다. 파괴되는 세상 중에는 생물과 그 파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파괴되는 순간에도 에너지의 분출과 대혼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고민할 것이다. p.496
『코스모스』 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
읽은 날: 2024.11.8...
이제는 우리 정신에 남아 있는 경제학의 모든 낙서를 지워버릴 때다... 하지만 그저 비판만 할 때는 지났다. 이제부터 우리를 이끌어갈 필수 원칙들을 포착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37쪽)
21세기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는 일곱 가지 방법에서 구체적인 정책 처방이나 제도적 해법 따위가 바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방법이 21세기가 요구하는 경제학에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마련하는 초석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언니 2>
언니, 왜 늦었어?
계단에서 굴렀어
다치진 않았어?
아무도 못 봤어!
- 13쪽
<환청 1>
- 세월호 8주기에 부쳐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다다다다
숨 가쁘게 계단을 올라
언니 방문 열고 선 채
언니?
...
어둠 속에 떠오르는 빈 의자
『돌아온 사탕』 강정규 동시집(창비)
읽은 날: 2024. 11. 5
오늘 읽은 페이지:..
"넌 노진오랑 이대한이 커닝하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을 해?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모함하는 건 말렸어야지. 너무해. 억울하게 욕먹고 있는 소회와 나는 뭐야?" (55쪽)
『닝컨 시대』 정이립(미래엔 아이세움)
읽은 날: 2024. 11. 5
오늘 읽은 페이지: ~66
꿈이란 게 참 희한하데. 하고 싶은 게 생기니까 마음이 급해지는 거야. 이미 충분히 가졌는데도 모자라. 나 잡힌 날 있잖아요. 금고에서 다이아를 꺼내는데 그게 갑자기 요트로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간이 걸렸지. 하나 훔칠 때마다 이건 배, 이건 침대, 이건 애들 장난감...... (사이) 돈이 아니었던 거지. 형, 나 그 집에서 꿈을 모았던 건가 봐요.
- <환승>. 임상미. 417쪽
『당신이 잃어버린 것』 창작집..
당신이 아직 폴 새뮤얼슨이 침을 묻혀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이전의 '백지 상태'라는 게 오히려 행운이다. 경제학 강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머릿속에서 털어내야 할 것도 많지 않으며 벽에서 지워야 할 낙서는 더 적다.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 지적 자산이 될 때가 종종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35쪽)
1948년에 나온 이 교과서는 이후 그(새뮤얼슨)의 일생에 엄청난 명성을 안겨준 고..
후덥지근하고 습한 바람이 불었다. 일찍 나온 매미가 혼자 외롭게 노래했다. 밤낮없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초등학생이나 밤에도 낮인 줄 알고 노래하는 매미나 신세가 처량했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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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로 나와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철컥'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지윤이를 쫓아내는 소리로 들렸다.
지윤이는 소희 가방을 가져다주고 오는 길인데, 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