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후원소식더보기 플러스 아이콘

5월 후원소식을 전합니다! :D

오늘 마주친 한 구절더보기플러스 아이콘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권오평 : 형, 아산이 형. 산다는 건 착취야. 살아 있는 건 모두 무언가를 갉아먹지. 다른 놈 목숨을 빼앗지 않고는 살아 있을 수가 없어... 난 그 사람들을 착취한 거야. (35쪽) 하영란 : 일곱 살 난 지연이가 처음 나한테 왔을 때, 솔직히 난 두려웠어요. 깜깜했죠, 그땐. (중략) 하지만 난 그 앨 사랑해요.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 앨 사랑해요. 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게 그 애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도....

  • 『서양철학사』, 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서양철학사』, 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철학은 실재하는 것이 실재로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주어진 것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서양철학사』,  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함께 읽은 날: 2025. 7. 12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물론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의학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자주 실망시키는지... 아주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뇌를 둔화시키고 육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치료를 받으며 점점 저물어 가는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모두 써 버리게 만드는...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몰개성화된 일상을 견뎌 내면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위로와 안식을 거부..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권오평 : 5억 년 전 어느날... 그렇게 이 녀석은 영문도 모르고 흙 속에, 그 흙이 굳어진 바위 속에 봉인됩니다. 그리고 여행이 시작되죠. 적도에서부터 지금 이 자리까지...  5억년, 상상이 되세요? (5쪽) 권오평 : 화석은 찾아내는 것보다 찾아내는 순간을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어느 지층 속에, 제 어미 품에 있는 걸 캐내야 일종의 출생증명서가 생기는데, 이 녀석은 그게 없거든요. 일종의 미아죠.  (6쪽) 반아산..

  • 『지리의 힘 2, 3』,  팀 마셜

    『지리의 힘 2, 3』, 팀 마셜

    제국들은 부상했다가 쓰러진다. 동맹들은 손을 잡았다가 놓기도 한다... 히틀러가 꿈꾸던 천년 제국은 고작 10년을 웃돌았다. 따라서 다가오는 시대에 어떤 식으로 <힘의 균형>이 바뀔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제적, 지정학적 공룡들이 여전히 국제 정세를 부여잡고 뒤흔들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2권. 13쪽. 그 어느 때보다 지구의 지리가 <우주로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인류는 국가와 기업, 역..

  • <하이웨이>,『당신이 잃어버린 것』 창작집단 독

    <하이웨이>,『당신이 잃어버린 것』 창작집단 독

    소녀 : ...... 집에 왔는데 아줌마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더래요. 몇 번 불렀는데도 안 깰 만큼 깊이. 그래서 은호도 그냥 아줌마 옆에 누웠대요. 아줌마 배에 얼굴을 묻고 몸을 웅크린 채 한참을 그러고 있었대요. 아기처럼... 이상하게 매미 우는 소리가 듣기 좋았대요. 윙윙거리는 선풍기 소리도. 그렇게 누워 있으니 너무 좋더래요. 그때가 은호한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대요...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래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막 ..

  • 『낯선 인연』김다솔

    『낯선 인연』김다솔

    한국인: 기차가 곧 오겠는데요. 일본인: 그러게요. 하코다테에 도착하면, 눈 쌓인 바다를 꼭 보세요. 한국인: 왜요? 일본인: 흔하거든요. 하품이 나올 때까지, 더 이상 쳐다보기 싫을 때까지 봐요. 지겨워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요. p.368   『낯선 인연』김다솔(월인)  읽은 날: 2025.6.27. 오늘 읽은 페이지: p.343~372(완독)

  • 『공원에 산다』,  김재형

    『공원에 산다』, 김재형

    황삼수: 제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힘들면 좋겠다. 그만큼만 아프고, 그만큼만 가난하거나 불행했으면... 황삼수: 석양이 아무리 멋있어도 결국 어둠이 찾아오더라...  주이연: ... 더 큰 깨달음은 뒤에 왔어요. 가장 약한 동물이 가장 많이 우리들에게 쫓기고 시달림을 받았더라고요. 나의 사냥감이 되고 우리들의 놀림감이 됐죠. 주이연: 속죄, 그게 저지른 사람한테는 위안이 될 수도 있겠죠. 근데...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곽지복: 우지 마라. 꽃이 지면서 우는 거 봤나? 괘니 사름이 우는 기래. 젠세이겉이. 반아산: 제가 뭐 꽃입니까? 꽃도 울 겁니다, 이럴 땐. 어르신이 몰라서 그렇지. 곽지복: 쳇... 하기야 몸떼이 가진 것드른 마카 설웁재. 마카 설워서 이래 서루 만내 가지고 찌지구 뽁구 지라 발과을 하는기래... 머 그 양반도 지 서름 없었으민 어데 나 겉은 기 눈까리에 들오기나 했겠드래? 그래니 머이나, 서름도 쪼매 있기는 있어야 되는 기나? 헷, 참..

  • 『여기가 집이다』, 장우재

    『여기가 집이다』, 장우재

    동교: 왜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 때문에 우리가 괴로워야 되죠?...  양씨: 자꾸 집 집 하는데 여긴 집이 아니야. 공공장소. 그러니까 일종의 숙박업. 잠시 머무는 거지. 동교: 잠시 머무는 게 집이고 인생이죠. 장씨: 여기는 고시원이야... 거지들 도와주는 쉼터가 아니야.... 정. 정을 제일 무서워해야 돼. 가난. 가난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정이다...  도와주지 마. 도움 받지도 말고. 힘을 길러. 혼자 서..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곽지복: 이거는 심굴 거래. (반아산이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뺏어 들고 대신 잘라낸 개나리 나무 가지 하나를 건네주며) 쌔릴라민 이걸루 쌔레요. 이기 좋아. 낭창낭창하이 찔기구. p.530   <하얀 앵두>『배삼식 희곡집』(민음사)  읽은 날: 2025.5.30. 오늘 읽은 페이지: p.528~539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곽지복: 눈까리 뜨고 똑땍이 바라. 꽃이 봄에 씨를 떨구더래? 낭그가 봄에 열매를 여드래? 가실 아이래. 낭그마다 꽃마다 열매 여르마 머이나, 느이들 주어 처먹으라고 여는 주 아나? 그기 머이나? 가들 씨 아이래? 가들은 가실에 죽어라고 씨르 뿌리는 기래. 언나도 제미 배때기에 아홉 다르 있어야 안 나오드래? 가실부터 씨르 흙 속에 품어 놓고 저우르 지내야 봄에 촘생이가 트는 기래. 머이르 알구 하느 소리나? p.511    ..

  •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하영란: 근데 왜 학술적 가치가 없어요? 개가 찾아서요? 권오평: (웃는다.) 화석은 찾아내는 것보다 찾아내는 순간을 기록하는 게 중요해요. 어느 지층 속에, 제 어미 품에 있는 걸 캐내야 일종의 출생증명서가 생기는데, 이 녀석은 그게 없거든요. 일종의 미아죠. 이 집터에서 나왔는지, 딴 데서 묻어 왔는지 알 수가 없단 말입니다. p.490     <하얀 앵두>『배삼식 희곡집』(민음사)  ..

  • 『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혜다

    『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혜다

    외로워진다는 말은 결국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라진 존재란 뜻이다.  8쪽 인간이라는 존재는 홀로 덩그러니 버려지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10쪽 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 한 결코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11쪽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성공이란 좁은 관문을 통과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능력주의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과연 가질..

  • 『ㅗ물섬』 김재형

    『ㅗ물섬』 김재형

    배도만: (...)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만화를 좀 봅시다. 그래도 만화에선 잘나가고 설치는 나쁜 놈들이 끝에 가선 망가지잖아요? 천벌을 받기도 하고. 만화를 보면서 우리도 이런 좋은 에너지를 쌓아갑시다. 언젠가 터뜨리고 무너뜨릴 수도 있잖아요~ p.25 『ㅗ물섬』 김재형 읽은 날: 2025.5.9. 오늘 읽은 페이지: p.21~34(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