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권오평 : 형, 아산이 형. 산다는 건 착취야. 살아 있는 건 모두 무언가를 갉아먹지. 다른 놈 목숨을 빼앗지 않고는 살아 있을 수가 없어... 난 그 사람들을 착취한 거야. (35쪽)
하영란 : 일곱 살 난 지연이가 처음 나한테 왔을 때, 솔직히 난 두려웠어요. 깜깜했죠, 그땐. (중략) 하지만 난 그 앨 사랑해요. 부끄럽지만 그래도, 그 앨 사랑해요. 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게 그 애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