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앵두>, 『배삼식 희곡집』 중에서
반아산: 그땐 몰랐거든요. 그 꽃이며 나무들이 그냥 원래부터,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데요. 그 양반 가시구 나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꽃도 나무도 하나 둘 시들고, 없어지고.......
곽지복: (한숨) 한 번 사름 손 탄 나무는 그런 기래.
권오평: 약은 약인데요,... 조급증에 쓰는 약입니다. 사용법은요, 주머니에 이렇게 넣고 다니다가 막 어떤 놈이 패 죽이고 싶도록 밉고, 세상이 억울하고, 가슴에 열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