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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45호] 도서관이 골목과 만나는 방법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08-31 조회수 : 4,439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45호
  Q. 이별 후 마음 정리를 돕는 책이 있나요?

TAG. #헤어짐 #떠나보내기 #잘 이별하는 법 #사랑

C사서: 얼마 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분이 참고서비스를 청했다. 무조건적인 응원이 담긴 활기차고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유머러스하지만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돕는 책을 읽고 싶다고.

K사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료는 교육자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책읽는수요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사랑하는 법을 고민했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돌베개)도 권한다. 현대인의 사랑 이면에 있는 사회적 제도를 분석한다. 

C사서: 직접 읽었을 때 에바 일루즈의 책이 좀더 매촘(?)했다. 두 저자의 논의가 흥미롭다면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현실문화),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끝나나』(돌베개)를 읽어보시길!

Y사서: 이별이 우리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신경학 책도 찾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우리의 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연인과의 이별하는 충격이 사별의 충격만큼 클 수 있을까?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RHK)에서 상실감을 이해하는 법을 안내한다.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프랜시스 오코너도 『사랑과 상실의 뇌과학』(학고재)에서 같은 주제를 다룬다.

S사서: 이진희 작가의 그림책 『어느 날 아침』(글로연)은 어느 날 사라진 뿔 한 쪽을 찾아 나서는 사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길에서 만난 동물들과 대화하며 얻는 위로. 마찬가지로 반쪽을 잃어버린 달을 만났을 땐 같이 엉엉 울어준다. 남아있던 뿔 한쪽도 없어지자 집으로 돌아온 사슴. 잃어버린 한쪽을 찾으면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뿔이 돋아나면서, 새 이야기도 시작된다.

Y사서: 『삶』(북극곰)도 권하고 싶다. 신시아 라일런트가 이야기하는 ‘삶’.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잔소리 같지 않다. 문장에 힘을 실어주는 브렌던 웬젤의 그림도 한몫한다.
“삶에서 아름다운 것이 모두 사라진 것 같을 때에도 잊지 마세요, 들에 사는 토끼와 산책길에 마주치는 사슴이 있다는 걸요. 동물들은 삶의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삶은 변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매일 아침 부푼 마음으로 눈을 뜨세요.”

  느티나무 직원들은 어떤 기사를 읽을까?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최근 만난 이용자에게 유용할 듯한 정보, 계속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이슈 등이 담긴 기사를 돌아가며 공유합니다. “이 기사도···” 소개하고 싶은 기사 제안, 언제나 환영!

*제목을 누르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김차경 사서: 최근 금서 지정 요구를 보고 미국의 사례가 떠올라 기사를 찾았다. 새로운 사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칼럼이 있어 공유한다. 논쟁적인 책에 대해 대화하는 방법부터 도서관이 소송을 당했을 경우 직원들이 신상에 위협을 받는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까지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적 자유를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시위대와 논쟁적인 이사회 회의에 대비하는 방법도 가르칩니다. 정보 전문가에게 도서관 자료 선택 방법을 가르칠 때 우리는 특정 도서, 영화 또는 자료 항목을 소장하고 있는 이유를 서면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성영 사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이탈리아의 한 고고학 박물관에서 미라 앞에 서 있는 가족을 보았다. 보호자는 긴 세월 동안 땅에 묻혀있던 미라가 지닌 슬픔을 차분히 말해주었고, 키가 작은 어린이도 미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관람대 덕분에 막내 관람객은 미라에게 직접 추모의 말을 남길 수 있었다. 김지은 씨는 고통을 목격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각오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애도는 필수적이며 어린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고 말한다. 재난 컬렉션 자료가 고고학 박물관의 관람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목한 기사로 선정한다. 
“고통을 목격하고 그 감각을 배우는 것은 어른에게도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애도는 자신의 삶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기에 필수적이며 어린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배려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 경험에서 어린이를 배제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뜻밖의 슬픔을 겪으면서 찾아올 기쁨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박가연 예비사서: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 팀이 부산 산복마을에 ‘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는 빨래방’을 연 이야기를 시리즈 기사로 담았다. 위 기사는 6개월의 여정의 마지막 이야기. 기본적인 연재 방식은 마을 주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 눈여겨볼 만한 에피소드 몇 개를 덧붙인다. 

ep7. 호천마을 막내 카페 사장님 / 산복도로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온 사장님이 호천마을에 카페를 차렸다. 어르신들 취향에 맞춰 음료를 만들고 예전 과일 가게를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해 과일도 함께 판다. 
ep11. 영화관 나들이 / 어르신 40명과 함께 영화를 보러간다. 과거에는 호천마을 근처에 극장이 있었다고. 추억에 잠긴 어르신,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르신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 ep15. 현지인은 아무도 안가는 180계단 / 호천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180계단. 3억 원을 들여 계단과 길을 정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이런 보여주기식 공사가 과연 마을에 도움이 될까?

 도서관이 골목과 만나는 방법: 컬렉션 버스킹
(▲ “이래야 손님들이 보지!” 횟집 ‘광어나라’ 메뉴판 한 가운데에 붙은 컬렉션 버스킹 포스터. )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NEW LOCAL NEW LIBRARY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골목을 지키는 개성 있는 가게들을 찾았습니다. 횟집부터 꽃집, 카페, 음식점··· 각양각색의 점포를 만났습니다. 2주 동안 8곳 가게에서 공간에 맞춤한 컬렉션을 두고 보름도서관을 열었습니다. 
(▲ 카페 옆 부동산에 카페 테이블을 맡겨놓고(?) 진행했던 타이니 콘서트.) 
어느 날 주말에는 카페가 공연장으로 변신했어요. 인디밴드 선과영, 해금 연주자 장윤희 님을 초대해 타이니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버스킹을 마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사서의 컬렉션 버스킹 여행 일지! 현장의 분위기를 살짝 공개합니다. 
 초가을 낭만 피크닉: 풍덕에 풍덩!
✦ 일시 2023년 9월 2일 토요일 늦은 4시부터 8시까지
✦ 장소 토월어린이공원 풍던천로 140번길 8, 수지구청광장 포은대로435
축제를 즐기기 위한 준비물: 더위를 피할 도구, 돗자리, 물총
 부스
상점 미술관
상점 미술관 5곳 방문하고 스탬프 찍어오면 공원 본부에서 시원한 선물 드림!
→ 마실커피, 아우름, 찜&장, 파이데이, 한우마당 정육

컬렉션 버스킹 
공원에 가면~ 재밌는 책도 읽고! #캠핑 #아웃도어 #아빠와 함께 그림책

공연  
· 느티나무 이야기극장 | 그림책이 영화처럼
· 연주 | 사자탈놀음, 해금, 기타
· 풍덕 노래자랑 | 실력 뽐내고 싶은 풍덕천 주민 대환영!

공공미술
· 함께 그리는 용인 행복나무 

체험
· 신나는 물총놀이부터 전복 껍데기로 그립톡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까지!

 
문의 느티나무도서관 ☏ 031-262-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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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3팩에 29,000원 *택배비 별도
협찬 당신의부엌 협동조합
오늘 이야기, 어떠셨어요?
사서들에게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전해주세요. 컬렉션 제안, 읽고 싶은 이야깃거리 모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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