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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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록이 쌓여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안네의 일기>처럼 일기 형식으로 된 책들이 어떻게 편집되어 있는지 참고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까요?
답변 아이콘
매일의 일상을 적은 기록물과 하나의 주제를 둔 일기, 두 방향으로 책을 모았습니다.
『울프일기』(솔출판사)는 버지니아 울프가 서른여섯 살부터 죽기 전까지 썼던 일기를 모아 낸 책입니다. 연도와 울프의 나이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줄리언』(마음산책)은 『주홍글씨』의 작가 너새니언 호손의 육아 일기입니다. 단순한 하루하루의 일지에 불과했던 글을 폴 오스터가 한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펴냈습니다.
아니 에르노의『바깥 일기』(열린책들)는 일상적인 기록물보다는 타인과 외부 세계를 탐구해 써 내려간 관찰기에 가깝습니다. 일상에서 작동하는 계급, 착취, 권력관계에 초점 맞춘 책입니다. 아니 에르노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하다면 『아니 에르노의 말』(마음산책)이나 『진정한 장소』(1984Books)도 좋습니다.
앤 카슨의『녹스』(봄날의책)는 물성을 가진 흔적이 어떻게 책으로 만들어지는지 참고할 만한 책입니다. 저자가 오빠의 파편을 모으고 오리고 붙여 만들었습니다.
독립출판물에도 일기 형식의 책이 많습니다. 그중 두 권을 소개합니다.
『난 슬리퍼를 신고도 빨리 달리 수 있다』김규진(효창서담)
: 저자가 코로나 시기 방 안에 누워 게임만 하던 중, 엄마에게 '너의 장점 100가지를 써봐'라고 숙제를 받습니다. 직접 써 내려간 자신의 장점 100가지가 담긴 책입니다.
『나는 도서관 옆집에 산다』윤예솔(와이)
: 5년간의 도서관 옆집 생활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든든한 이웃, 예솔 님의 책 만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언젠가 도서관에서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일기와 에세이를 다룬 글도 함께 권합니다.
『일기 여행』 말린 쉬위(산지니)
『일기 시대』문보영(민음사)
건네드린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도움이 된 책이 있었다면 귀띔해 주세요. 다음 질문도 기다리며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느티나무 소장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