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회 한구절]『인간의 조건』
by 느티나무
노동하는 동물은 사회생활은 무세계적이고 종족집단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은 공적이고 세계적인 영역을 마들어 거기에 거주할 능력이 없다. 이런 노동하는 동물과는 달리, 호모 파베르는 정치 영역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공론 영역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의 공론영역은 교환시장이다. 여기서 그는 자기 손의 생산품을 보여줄 수 있고 거기에 합당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과시하고자 하는 경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고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고유한 본능은 ‘교역’. 즉 물물교환의 경향이다. 애덤 스미스에 따르면 바로 이것이 인간과 동물을 구별한다. 중요한 것은 세계의 건립자이자 사물의 생산자인 호모 파베르가 생산품의 교환을 통해서만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생산품 자체는 늘 고립속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p.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