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주친 한 구절

[낭+독회 한구절]『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by 느티나무

  • 『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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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뒤샹,<병걸이>, 1914, 원작은 소실 , 1964년 밀라노 슈바르츠갤러리에서 뒤샹의 지시에 따라 제작한 복제품 

     

    마르셀 뒤샹(1887~1968)의 레디메이드 작품 <병걸이>는 말 그대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가게에서 파는 상품을 그대로 전시한 것이다. (중략) 미술가는 무엇을 하는가? 사물을 선택해서 예술로 임명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구성하지도 제작하지도 않은 물건을 선택해서 예술이라 한다고? 이는 미술가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술가의 권력을 어처구니없이 부풀리는 것 아닌가?(중략) 사물의 선택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술가의 의도적 개입은 선택의 우연성으로 배제하고, 선택의 기준은 시각적 냉담이 되게 한 것이다. 이로써 레디메이드는 순수 미술의 모더니즘과 미학적으로 완전한 대척점에 선다. 예술의 자율성에 입각하여 순수하게 미적인 형태를 구성해내는 독창적인 미술가와 그가 손수 제작하는 순수하게 시각적인 미술작품이라는 개념을 결정적으로 깨뜨렸기 때문이다.  - p.180

     

    『현대미술 강의』, 조주연, 글항아리, 2021   

     

    읽은 날: 2021년 6월 11일 

    *매월 2,4,5주차 금요일 오후 3시에 낭독회를 엽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도서관으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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